은행과 증권회사들이 2007년 정해년(丁亥年) 영업경쟁을 벌써부터 시작했다. 달력 배포 경쟁을 통해서다.
금융기관들이 달력에 신경쓰는 것은 달력만한 광고효과가 없는 탓. 1년내내 '벽에 붙어' 손님을 끌어주는 것이다.
때문에 금융기관들은 달력 품질에 신경을 쓰는 것은 물론, 경쟁사보다 먼저 돌리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대구은행은 내년 달력을 만들기 위해 테스크포스팀까지 구성, '심혈을 기울인 끝에' 최근 내년 달력 제작을 마쳤다.
대구출신 구상화가들의 작품을 담았다. 대구·경북을 사랑하는 은행이란 이미지를 주고, 대중성을 감안해 이해하기 쉬운 구상화를 선택했다.
한국 미술사의 위상을 높인 향토미술 100년사를 시대별로 살펴 고(故) 손일봉 선생에서부터 지난해 대한민국국전 서양화부문 대상을 차지한 박성열 선생에 이르기까지 연대별로 12명의 작가를 재조명(사진 참조)했다.
달력에 들어가는 숫자도 43개 서체를 펼쳐놓고, 가장 시각적으로 편안한 글자를 골랐다. 어느해보다 신경을 썼다는 것.
이달말부터 각 지점에서 배포하는데 40만 부를 찍는다. 대구은행은 지난해부터 종전(30만 부)보다 인쇄부수를 늘렸다.
이런 가운데 우리은행은 금융권에서는 처음으로 지난 1일부터 달력을 배포했다. 배포 시기를 지난해보다 보름 앞당겼다.
다른 은행보다 하루라도 먼저 돌려야 벽면에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증권사도 비슷한 경쟁양상이 나타나, 영남권을 주력시장으로 하는 CJ투자증권은 증권업계에서는 가장 먼저 13일부터 달력 배포에 들어갔다.
CJ투자증권 손준호 차장은 "증권업계는 보통 연말이 되어야 달력을 배포하는데 CJ가 올해는 가장 먼저 달력을 돌리는 것"이라며 "갈수록 금융권 영업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달력배포도 중요한 경쟁목표가 됐다."고 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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