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변전소 건설 4년째 표류…전력수급 차질 우려

입력 2006-11-14 09:50:50

대구 달성군 다사읍에 계획했던 '154kV 다사변전소 건설 사업'이 4년째 표류하고 있다.

다사변전소는 앞으로 조성 예정인 세천지방산업단지와 죽곡 1, 2 택지지구 등 인근의 굵직한 개발지구에 전력 공급을 담당할 것으로 보여 공사가 지연될 경우 상당한 전력 수급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한국전력은 지난 2002년 사업비 200억 원을 들여 다사읍 문양리 일대에 다사변전소 건설 사업에 착수, 2004년 4월 산업자원부로부터 실시계획 승인 신청을 했고 2006년 5월 승인을 받았다. 건설 예정지가 개발제한구역이라 2005년 5월 개발제한구역 관리계획 변경 신청을 했고 2005년 9월 도시계획위원회 시설결정 절차를 밟았다.

하지만 도시계획위원회는 입지 선정과 관련해 지역 주민들의 의견수렴이 불충분하다는 이유로 결정을 유보했다. 이에 따라 한전 측은 2005년 9월부터 지금까지 2차례의 주민설명회와 국민고충처리위원회 조사관 현장방문, 50차례의 지역주민 면담 등 의견수렴 활동을 펼쳤지만 아직까지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시설결정이 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일반 부지에 대해서는 산자부로부터 실시계획 승인이 나면 곧바로 공사에 착수할 수 있지만 개발제한구역은 도시계획위원회의 결정을 받아야 하는 특수성 때문에 여태껏 공사를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도시계획위원회측은 민원이 끊이지 않아 시설결정을 승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주민들이 변전소가 지역발전을 해치고 주민 생존권을 위협한다며 반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전 측에선 건설 예정지인 문양리 일대가 낙동강과 금호강과 둘러싸인 섬과 같은 특수한 지역인데다 부하공급 중심지에 위치해 고장시 성주와 칠곡변전소 간 부하공급연계가 용이하고 송전선로 연결과 배전선로 인출입이 양호한 적지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여러 실사를 벌인 결과 현 예정지가 최적지로 밝혀져 있다."며 "인근 지역으로 건설 지역을 옮길 경우 그 지역 주민들과의 갈등 등 또다른 문제가 발생한다."고 했다.

당초 한전에서는 달성군 다사와 하빈면 지역의 2008년 전력난에 대비하고, 2009년까지 13만7천kW의 신규 전력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2007년 10월 변전소 준공을 계획했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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