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파워FM 10년 지킨 이숙영·최화정
13일 오후 SBS 목동사옥에서 열린 SBS라디오 파워FM 개국 10주년 기념식에서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됐다.
10년 동안 '이숙영의 파워FM'(매일 오전 7시)과 '최화정의 파워타임'(매일 낮 12시)을 지켜온 두 진행자가 각자의 얼굴이 새겨진 공로패를 받은 것.
시상식이 끝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숙영은 "KBS에서 라디오 진행한 것까지 하면 이제 20년째"라며 "청취자들의 희로애락을 따뜻하게 전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화정도 "12시에 제 프로그램 시그널이 나오면 마법에 걸린 것처럼 새로워진다"며 "10년을 채우리라고 상상도 못했는데 칭찬받을 만한 것 같다"고 웃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10년간 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힘들지는 않았나.
▲체력적으로 타고난 것 같다. 중독된 것처럼 오전 4~5시 되면 잠이 깬다. 두 시간 방송하고 나면 지치기는 하지만 홍삼이나 마늘처럼 몸에 좋다는 걸 다 챙겨먹는다(웃음).(이숙영. 이하 이)
▲'지루하거나 싫증나지 않느냐'고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은데 늘 똑같은 일을 하지만 늘 새롭다. 10년이라면 긴 것 같은데 엊그제 같기도 하고 12시에 제 프로그램 시그널이 나오면 마법에 걸린 것처럼 새로워진다.(최화정. 이하 최)
--기억에 남는 청취자나 사연이 있었나.
▲자살 직전이었던 청취자를 동생처럼 설득했던 적이 있었다. 프로그램 후에 개인적으로도 전화하고 했는데 다행히 그 분이 생을 다시 살게 됐다. 10만 명의 당원을 보유한 '애정당' 당수인데 커플끼리 맺어져 결혼하는 경우가 있어 보람있다.(이)
▲라디오는 굉장히 정서적인 매체다. 편집돼 완성된 모습이 아니라 무대 뒤 모습을 보는 것 같은 정겨움이 있고 따뜻한 분들이 많다. '밥도 못먹고 라디오에 게시물 올리고 있다'는 청취자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뜨거운 마음이 올라왔다.(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나는 방송하면서 웃고 어머니는 췌장암으로 응급실에 계셨을 때 가장 힘들었다(눈물).(이)
▲2002년 월드컵 때 우리나라가 결승 올라간 것 같다고 말한 사건을 빼놓을 수 없는데, 지금은 웃으면서 이야기하지만 그때는 얼굴이 반쪽이 됐었다. 너무 욕을 많이 먹고 그만두는 거 아닌가 했는데 감싸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최)
--10년간 진행하면서 생긴 습관이 있나.
▲12시 시간대라 2시에 끝나면 폭식하는 습관이 생겼다.(최)
▲소재를 찾으려고 사람들과 말하다 보면 다음날 방송되는 거 아니냐고 말하는 것을 꺼리는 사람이 많아졌다(웃음).(이)
--매너리즘에 빠질 때는 없었나.
▲딜레마다. 또 반복하는 게 아닌가 해서 코너도 바꾸고 하는데 괴롭고 걸린다. 원조 '튀는 여자'로 심의의 지적을 받으면서 톡 쏘는 맛이 없어졌다는 소리를 듣기도 하지만 트렌드를 놓치지 않기 위해 '물 좋은' 나이트클럽도 가고 인기 TV 프로그램도 빼놓지 않고 본다.(이)
▲최화정의 색깔을 만들었는데 또 그걸 버려야 할 때가 있다. 이 색깔을 버리면 내가 아니지 않을까 하기도 한다. 뻔한 방송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고 이숙영 선배에게 성실함을 배우려고 한다.(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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