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교생을 유인해 금품을 뺏고, 서로 싸움시킨 뒤 싸우지 않는다고 동급생을 집단폭행하는 등 무서운 중학생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수성경찰서는 13일 초교 6학년 여학생들을 협박해 금품을 뜯은 혐의로 중학교 1년 중퇴생 K(14)군을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K군은 지난 11일 오후 7시 30분쯤 대구 수성구 황금동 한 주택가 어린이놀이터에서 친구 생일파티를 위해 모인 S양(13·초교 6년) 등 4명에게 "흉기를 가지고 있다."고 위협, 인근 빌라 옥상으로 유인해 휴대전화, MP3 플레이어 등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K군은 오후 9시와 10시 30분쯤 두 차례에 걸쳐 다른 여학생 3명은 집으로 돌려보냈지만 S양은 다음날 오전 1시 30분까지 데리고 있다가 S양 친구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붙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서 잡힌 K군은 '여학생들을 위협하거나 금품을 뺏은 적이 없다. 함부로 잡아가면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고 잡아 떼 S양 친구를 불러 얼굴 확인까지 하는 소동을 벌였다."고 말했다.
대구 성서경찰서도 13일 친구와 싸움을 시킨 뒤 싸우지 않는다는 이유로 집단 폭행하고 금품을 뺏은 혐의로 중2년생 H(14)군 등 중학생 11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23일 오후 4시 30분쯤 대구 달서구 죽전동 한 공원에서 동급생 김모(14) 군을 불러내 다른 친구와 싸울 것을 요구했으나 김 군이 이에 응하지 않자 집단 폭행하고 지갑 및 현금 1만 원을 뺏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 군이 이들 중 한 명으로부터 괴롭힘을 당하자 다른 친구와의 인터넷 채팅에서 '1대 1로 싸우면 이길 수 있다.'고 얘기했다가 소문이 퍼져 김 군에게 싸움을 강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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