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연-이성욱 허원도-박외선 박사 부부
우리나라 과학자 부부들이 세계적인 과학저널에 획기적인 연구성과를 잇따라 발표,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대 생명과학부 면역제어연구단의 박보연(32·여)·이성욱(32) 박사 부부가 그 대표적인 사례.
이들은 인체의 면역시스템이 병든 세포만 골라서 제거하는 메커니즘을 규명, 지난달 20일 이에 관한 연구논문을 생명공학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지 '셀(Cell)'에 발표했다. 박 박사는 제1저자로, 남편인 이 박사는 제2저자로 참여했다. 이 연구결과는 면역학 분야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특히 만성 바이러스치료백신과 항암제 개발에 획기적인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경상대 출신의 허원도(38)·박외선(34·여) 박사 부부도 지난 10일 세계적인 과학매거진 '사이언스'에 각각 제1, 제3저자로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스탠퍼드의대 화학시스템생물과에서 선임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허 박사는 세포의 성장과 분화, 암 전이와 당뇨병 등 인간의 주요 질병을 일으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small GTP결합단백질'에 관해 집중적인 연구를 벌였다.
허 박사 부부는 이번 연구에서 small GTP결합단백질 중 세포막에 존재하는 단백질이 신호전달에 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 세포막에 위치한 48개의 small GTP결합단백질을 찾아내고 이 중에서도 37개가 인지질인 PIP2와 PIP3와 결합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논문은 이 단백질들의 기능과 세포내 분포를 체계적으로 조절한다면 암 발생을 효율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박보연-이성욱 박사 부부의 논문은 셀지 측으로부터 '특집논문'으로, 허원도-박외선 박사 부부의 논문은 사이언스에서 '주요논문'으로 각각 선정돼 연구성과의 중요성과 파급효과에 대해 외국 석학들의 해설기사를 통해 상세히 소개됐다. 이처럼 부부 과학자들이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은 부부간에서만 가능한 아주 특별한 의사소통과 상대방에 대한 헌신적 사랑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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