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극동지역에서 남북한으로 동시에 전력을 공급하는 방안이 러시아와 한국 정부간에 긴밀히 협의돼온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국영 전력회사인 '통합에너지시스템(UES)'의 레오니드 드라체프스키(64) 부사장은 12일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반도의 에너지 수요를 해결하기 위해 UES 극동지부가 남북한에 전력을 공급하는 방안을 한국측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드라체프스키는 시베리아 지역 대통령 전권대표(부총리급)를 지낸 거물로 2004 년 9월 퇴임했다. 그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의 상세한 내용은 아직 수립되지 않았지만 러시아가 북한에 전력을 공급하는 것과 함께 북한 지상 위를 통과하는 고압선을 통해 한국에 전력을 제공하는 것을 주내용으로 하고 있다. 그는 이러한 제안이 한국측에서 먼저 나왔으며 20억달러의 비용이 소요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 보내는 전력을 북한측이 차단해버릴 우려에 대해서는 북한이 대남 전력을 끊으려면 송전소 폭파를 통한 방법 밖에 없는 만큼 북한이 러시아의 처벌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도발적인 행동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북한은 특히 남한으로 가는 전력에 대한 통과료 수입을 챙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AP통신은 지난달초 러시아와 한국측이 이 프로젝트를 협의했으며 한국의 산업자원부 관리는 양측이 전력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할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중순 방한한 미하일 프라드코프 러시아 총리도 "동북아 지역 안보를 강화하는 다자간 경제인프라 프로젝트가 몇가지 있다"면서 이중 러시아 극동지역에서 한반도에 전력을 공급하는 사업을 거론한 바 있다. 한편 러시아 일간 가제타는 북핵실험에 따른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와 해당 프로젝트를 실현하는 것이 상호 충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에 제공한 전력을 북한 당국이 군사적 목적으로 전용할 수 있는 만큼 공급 제한 품목에 포함될 수 있다는 것이다.
모스크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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