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학생 신분 답례 방문
황색 승복의 스리랑카 스님 두 사람이 대구에 왔다. 한 스님은 현직 국회의원이고 한 스님은 경북대 어학 연수 준비생이다.
경북불교대학 불광사(대구시 수성구 욱수동) 회주 돈관 스님의 초청으로 지난 달 말 대구를 찾은 두 스님은 바데가나 사미타(55)와 할비티스 알레 라타나(24) 스님.
사미타 스님은 이번이 두 번째 한국 방문이다. "지난번 스리랑카가 쓰나미로 고통받고 있을 때 돈관 스님을 비롯해 많은 대구 사람들이 도와주러 왔습니다. 이번 방문은 답례인 셈입니다."사미타 스님은 영국 유학을 다녀온 엘리트. 현재 스리랑카 국회의원이다. 스리랑카의 220명의 국회의원 중 스님이 겸직하기는 그가 처음이라고 한다.
스리랑카는 인구의 70%가 불교신자. 승려는 대단한 존경을 받는 성직이다. 사미타 스님은 특히 빈자들에게 존경을 받고 있다. 그의 좌우명도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라'는 것이다. "종교를 떠나 힘들고 고통스런 이들에게 힘이 되는 것이 불교인으로 가장 큰 사명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영국 유학의 경험도 서구적인 사고와 폭을 넓혀 조국에 힘이 되기 위해서라고 했다. 두 스님은 2주 동안 10여 곳의 한국 사찰을 순례했다. "절이 고풍스럽고 스님들이 친절한 것이 인상적"이라고 했다. 스리랑카에는 도시와 산에 산재해 있는데, 한국에선 절이 주로 산 속에 있는 것이 다르다는 소감도 털어놓았다.
한국의 인상에 대해서는 "생각보다 많이 현대화됐다. 모두의 땀과 눈물과 노력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특히 쓰나미 참사때 도와준 한국민들을 잊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라타나 스님은 12월부터 경북대에서 어학연수를 시작한다. 한국을 더 알고 싶고, 한국과 중국, 일본의 북방불교와 유대감을 갖기 위해서다.
김중기기자 filmto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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