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장가야말로 우리가 처음으로 이 세상에서 듣게 된, 평생을 두고 잊지 못할 시다.' 시인 박목월의 고백처럼 자장가는 누구나의 마음속에 근원적인 그리움으로 남아있다.
KBS1 TV 11일 오후 8시 방송되는 KBS 스페셜 '어머니의 노래, 자장가를 찾아서'는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여성 민요들을 채록하고 HD영상과 디지털 음원으로 담았다. 자장가는 우리가 잃어버린 고향과 어머니의 모습에 다름아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도시의 소음 속에 자장가는 잊혔다. 전통 민요의 자장가 대신 브람스, 모차르트의 자장가가 민요를 대체한 지 오래다.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자장가는 전통 민요의 하나로, 나를 두고 떠난 임에 대한 원망, 시집살이 하던 새색시 시절에 대한 설움, 청춘을 잃고 늙어가는 것에 대한 회한 등 어머니의 생생한 개인사가 있고 한국 어머니를 아우르는 역사가 담겨 있다. 이 프로그램은 강원도 정선의 배귀연 할머니, 경북 문경 김대임 할머니를 만나 잊혀가는 자장가를 들어본다.
강실강실 강도령, 반남 시집살이 노래, 울진 모심기 노래, 줌치 노래 등 프로그램에 담긴 노래들은 모두 어머니의 노래다. 제작진은 '자장가는 어머니의 노래 중 가장 보편적이고 가장 힘이 센, 모든 어머니들의 숨소리'라는 것을 전한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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