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대회 때 한국 대표팀과 만난 대만 대표팀은 늘 껄끄러운 상대였다. 11일 오후7시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 결승행 길목에서 만나는 삼성 라이온즈와 대만의 라뉴 베어스에는 12월 열리는 아시안게임 대표가 여럿 포함돼 있어 이날 경기가 아시안게임에서 한국팀의 메달 색깔을 미리 살펴볼 수 있는 전초전이 되고 있다.
▶아시안게임 핵심 전력 보유한 라뉴 베어스=벼랑 끝에서 삼성과 맞닥뜨린 라뉴에는 삼성전에 선발 출전하는 좌완투수 우스요우(17승3패,방어율 2.27)를 비롯해 중국전에서 3점 홈런을 친 포수 천펑민, 유격수 린즈셩, 4번 타자 천진펑이 대만 대표에 포함돼 있다.
우스요우는 10일 니혼햄전에서 호투한 레이본의 올 시즌 대만리그 성적(16승5패, 방어율 1.94)과 비슷한 기록을 갖고 있어 삼성이 공략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 선동열 삼성 감독 역시 3점 차 전후로 승부가 갈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을 정도다. 좌완투수로서는 빠른 145㎞ 전후의 공을 뿌리고 변화구도 능숙하게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만 타선의 핵 천진펑은 부상으로 올해 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이번 대회 들어 중국전에서 만루 홈런과 2점 홈런을 터뜨리며 펀치력을 과시했다.
라뉴 베어스는 11일 니혼햄과의 경기에서 1대2로 아쉽게 역전패했고 니혼햄은 결승에 선착했다.
▶대표팀 수비의 주축 이루는 삼성=이에 맞선 삼성의 아시안게임 출전 선수들은 철벽 마무리 오승환과 '명품 유격수' 박진만, 삼성의 차세대 중심타자로 크고 있는 3루수 조동찬 등 3명이다. 특히 이번 대회 들어 아직 마운드에 오르지 않은 오승환이 대만 타선을 상대로 호투한다면 아시안게임에 대한 기대감도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프로야구 선수가 국제대회에 참가하기 시작한 1998년 이래 대만과 맞붙은 12경기 중 7승을 거뒀지만 불의의 일격을 당할지 몰라 항상 긴장해야 했다. 특히 2003년 삿포로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대만에 4대5로 역전패, 이듬해 열리는 아테네올림픽 출전권을 날려버렸던 아픔도 갖고 있다. 1998년 이후 일본과의 경기 승률(0.626, 10승 6패)이 대만전 승률(0.583)보다 더 높을 정도다.
▶공격 보강 절실한 삼성=니혼햄과의 첫 경기에서 3안타 1득점에 그친 삼성은 10일 중국전에서 15안타를 터뜨리며 13대1, 7회 콜드게임승을 거뒀지만 몇 수 아래인 중국 투수들을 상대로 한 것에 불과하며 그나마 홈런도 하나 없다. 중국전에서 홈런 3개, 니혼햄전에서 홈런 1개를 터뜨린 대만 라뉴 베어스와 비교되는 대목이다.
삼성 타선을 살펴보면 세대교체가 필요함을 알 수 있다. 양준혁(37), 김한수(35)를 비롯한 주축 타자들이 대부분 30대를 넘어섰고 박한이(27), 조동찬(23) 정도가 20대로서 제몫을 해주고 있을 뿐 수비가 약점으로 지적되는 백업 1루수 조영훈(24) 외에 구단 내 타자 유망주를 찾아보기 힘든 형편이다.
도쿄에서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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