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현 이영표 12일 저녁 맞대결 하나

입력 2006-11-11 09:22:05

잉글랜드 축구 2부리그에서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한 레딩FC가 초반 돌풍을 일으키며 잘 나갈때 지난 시즌 5위 토튼햄 핫스퍼는 연일 곤두박질치고 있었다. 그러나 선수층이 얇은 레딩은 한계를 드러내며 연패의 늪에 빠졌고 토튼햄은 강호 첼시를 꺾는 등 제 모습을 되찾고 있다.

한때 4위를 달리다 12위로 미끄러진 레딩은 최하위권에서 헤매다 10위까지 치고 올라온 토튼햄과 12일 오후10시30분(MBC ESPN 중계) 홈 구장인 마제스키구장에서 격돌한다. 이에 따라 레딩의 설기현과 토튼햄의 이영표가 맞대결을 벌일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른쪽 미드필더로 주로 출전하다 최근 전방 공격수로 나서기도 했던 설기현은 이날 선발 출전이 유력하다. 리그 4연패의 늪에 빠져있는 레딩은 강호들과 잇따라 펼치는 '지옥의 8연전' 레이스의 마지막 상대인 토튼햄을 맞아 홈에서 승리해 반전을 노리는 만큼 설기현의 역할이 중요하다.

상승세에 접어든 토튼햄 역시 레딩에 지는 것은 생각할 수 없으므로 승리를 위한 최선의 진용을 구축해야 한다. 토튼햄은 왼쪽 윙백 베누아 아소 에코토가 선발 출전할 것으로 보이고 오른쪽 윙백인 파스칼 심봉다와 백업 요원인 폴 스톨테리가 나란히 부상이어서 그 자리에 이영표의 출전 가능성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영표는 9일 칼링컵대회 16강전 포트베일과의 경기에서 연장전 포함 120분을 뛰어 체력적 부담이 있는 것이 출전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이영표가 출전한다면 지난 시즌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영표가 한국인 선수들 간 첫 프리미어리그 대결을 벌인 이후 두번째 대결이 된다. 포지션 기용이 유동적인 데 따라 직접 맞대결할 가능성도 유동적이지만 폭넓게 움직이는 설기현의 플레이 특성에 따라, 혹은, 마틴 욜 토튼햄 감독이 설기현을 잘 알고 있는 이영표를 맞대결시킬 수 있어 '우정의 대결'이 성사될 수 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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