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현, 12월 서울서 은퇴 투어 대미 장식

입력 2006-11-10 23:54:46

'한국 록의 살아 있는 전설' 신중현(66)이 12월 서울 공연을 끝으로 은퇴 투어의 대미를 장식한다.

7월 인천 공연을 시작으로 9월 대구, 10월 제주까지 은퇴 투어 '더 라스트 콘서트-내 기타는 잠들지 않는다'를 펼친 신중현은 12월9일 오후 7시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12월17일 오후 7시 서울 잠실체육관을 끝으로 생애 마지막 무대에 오른다. 이에 앞서 16일 오후 2시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신중현의 은퇴 투어는 해외 언론에서도 집중 조명됐다. 7월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넷판에 이어 4일 뉴욕타임스가 '한국 록의 대부 재기하다'란 제목의 대구발 국제면 기사를 통해 신중현의 굴곡 많은 인생을 소개했다.

신문은 그가 일제 강점기 서울에서 태어난 뒤 11세 때 부모를 잃고 어렵게 생활한 10대 시절과 기타와 처음 접하게 된 사연, 미군 부대에서 공연하던 시절의 에피소드, 미8군 최초의 여성 드럼 연주자이자 부인이 된 명정강씨와의 만남, 가수 데뷔와 전성기 때 찾아온 불운 등을 다뤘다.

또 비틀스와 전설적인 기타리스트 지미 헨드릭스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던 그가 전성기를 열어가던 지난 1972년 박정희 당시 대통령 찬양곡을 만들라는 지시를 어긴 뒤 마약소지 혐의로 복역하고, 그의 노래가 금지곡으로 지정되는 고초를 겪었다면서 박 대통령 서거 후에는 디스코 열풍에 밀려 잊혀가는 존재가 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신중현은 약 45년간의 음악 인생을 통해 일군 불후의 명곡 레퍼토리를 마지막 무대에서 쏟아낸다. 1964년 발표한 '빗속의 여인'과 '커피 한잔'을 비롯해 펄시스터즈·김추자 등으로 대표되는 '신중현 사단' 가수들이 부른 '떠나야 할 그 사람' '님아' '봄비' '꽃잎' '님은 먼 곳에' '미인' 등 그의 명곡을 마지막으로 들을 수 있는 기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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