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뉴 잡고 니혼햄에 '설욕' 노린다

입력 2006-11-10 09:24:11

이제는 대만이다. 삼성 라이온즈는 9일 도쿄돔에서 열린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 니혼햄 파이터스와의 첫 경기에서 1대7로 패해 10, 11일 연이어 벌어지는 중국 차이나 스타스와 대만리그 우승팀 라뉴 베어스를 모두 이겨야 결승에 오를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앞서 열린 경기에서 중국을 12대2로 꺾은 라뉴 역시 결승 진출을 위해서는 반드시 삼성을 무너뜨려야 해 11일 총력전으로 삼성에 대항할 전망이다.

▶만만치 않은 라뉴 베어스=삼성의 경기에 앞서 열린 중국 차이나 스타스와의 개막전에서 라뉴는 천진펑의 홈런 2개(만루홈런, 투런홈런), 천펑민의 3점포 등 홈런 3개를 몰아치며 12대2, 8회 콜드게임승을 거뒀다. 5회 한 이닝에만 홈런 2방 등 장타력을 뽐내며 9점을 뽑아낸 타선의 응집력이 돋보였다.

비록 중국의 전력이 약해 나타난 결과지만 도쿄돔이 공기 저항이 적고 상승기류가 있는 점을 고려하면 라뉴의 공격력이 위협적인 것은 사실.

특히 라뉴 공격의 중심인 천진펑은 경계 1순위다. 미국 프로야구에서 성공하진 못했지만 LA 다저스에서 뛰다 대만으로 복귀한 천진펑은 올해 대만리그에서 타율 0.317, 21홈런, 81타점을 올려 메이저리거 출신 다운 방망이 솜씨를 과시했다.

▶타격 부진으로 고민하는 삼성=아무리 철통같은 방패를 갖고 있어도 창이 무디면 승부는 힘들어 질 수 밖에 없는 일. 지난 한국시리즈에서 팀 타율이 0.209에 불과했고 고비 때 적시타가 터져주지 않아 승부를 어렵게 가져갔던 삼성은 니혼햄과의 경기에서도 타선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이날 삼성이 친 안타는 단 3개. 4회 진갑용의 좌전안타, 7회 김한수의 3루수 앞 내야안타, 대수비로 나왔던 박정환이 9회말 터뜨린 우전안타가 전부였다.

삼성은 이날 경기에서 선발 임동규의 호투로 5회까지 1대1의 균형을 이뤄 나갔으나 6회초 선제 홈런을 날린 이나바 아쓰노리의 우전 적시타에 이어 계속된 1사 만루의 위기에서 바뀐 투수 권오준이 밀어내기 볼넷, 적시타 등을 허용하며 3실점, 승부가 기울었다. 니혼햄은 9회 2사 1, 2루에서 오가사와라의 우중월 2타점 적시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삼성 선동열 감독은 "우리 투수들이 중국 선수들과 수준이 다르지만 라뉴 타선의 집중력과 파괴력을 무시할 순 없다."며 "어떻게 해서든 선취점을 올린 뒤 선발로 등판시킬 브라운 외에도 나머지 투수들까지 모두 가동해 승부를 걸겠다."고 말했다.

도쿄에서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 1차전 전적

니혼햄 000 104 002 - 7

삼 성 000 100 000 - 1

△삼성 투수=임동규(1패) 강영식(6회) 권오준(6회) 권혁(7회) 정홍준(9회) △니혼햄 투수=야기 도모야, 오시모토 다케히코(5회) 다테야마 요시노리(7회) 타케다 히사시(8회) 마이클 요시히데 나카무라(9회) △홈런=이나바 아츠노리(4회 1점·니혼햄)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