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 '차포' 떼고 안양 KT&G 격파

입력 2006-11-09 22:43:33

서울 삼성이 '차와 포'를 떼고도 안양 KT&G를 꺾었다.

삼성은 9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프로농구 2006-2007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공격과 경기운영에서 맹활약한 강혁(24점.6어시스트)과 점수를 착실히 쌓은 네이트 존슨(31점)을 앞세워 KT&G를 91-86으로 이겼다.

삼성은 이로써 4승4패로 단독 6위, KT&G는 3승5패로 인천 전자랜드와 함께 8위로 내려 앉았다. KT&G는 올 시즌 들어 5패를 모두 홈에서 당하는 불운에 울었다.

안준호 삼성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예전에는 이렇게 어려운 적이 없었다"며 "최대위기를 맞았다"고 말했다. 주축인 센터 서장훈과 장신슈터 이규섭이 국가대표로 뽑혀 태릉선수촌에서 합숙훈련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성은 초반부터 스피드를 앞세워 톱니바퀴같은 조직력을 자랑했다. 김동광 KT&G 감독이 "주력요원이 빠져도 경기 내용은 더 좋아질 수도 있다"며 경계한 말이 그대로 실현된 듯 했다.

삼성은 1쿼터 중반 15-13에서 존슨의 3점포를 시작으로 11점을 연속으로 쏟아부어 26-13으로 더블스코어까지 달아났다.

삼성이 두자리 숫자로 앞서 나간 가운데 KT&G의 반격은 2쿼터 후반에 시작됐다.

KT&G는 37-49에서 단테 존스(43점)의 3점포로 점수차를 한 자리로 줄인 뒤 김일두의 레이업, 은희석의 3점포, 존스의 슬램덩크가 잇따라 터져 47-51까지 따라붙었다.

KT&G는 존스가 3쿼터 초반 48-54로 뒤진 상황에서 잇따라 4득점한 뒤 은희석이 3점슛을 성공시켜 쿼터 종료 7분40여 초를 남기고 55-54로 역전했다.

이후 접전은 경기 종료 직전까지 이어졌다. 종료 43초를 남기고 단테 존스가 3점슛을 림에 꽂아 스코어는 87-86으로 삼성의 1점차 리드였다.

삼성은 존슨이 27초를 남기고 자유투 2개를 성공시켜 89-86으로 달아났다. KT&G는 10여 초를 남기고 주희정(5점)이 동점을 노리고 던진 3점슛이 림을 외면하면서 무너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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