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출신 가문서 첫 美 하원의원 탄생…샤론 씨

입력 2006-11-09 11:16:04

전 영남대 상경대학장 하치득씨의 딸

대구 출신 가문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하원의원이 탄생했다. 지난 2003년 퇴임한 하치득 전 영남대 상경대학장의 딸 샤론(37·미국명 Sharonhar) 씨가 이번 미 중간선거에서 하와이주 제 40 선거구 하원의원으로 당당히 당선된 것.

하와이는 외지인들에 대해 보수적인데다 선거구였던 오하우섬 일대는 공화당 텃밭이라 민주당 후보로 나온 샤론씨에게는 승산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대이변이 일어나 5선의 공화당 의원에게 압도적 표차이로 승리했다. 하치득 교수는 "선거 공약'의 승리였다고 했다. 샤론 씨의 선거 공약은 '스마트 디벨럽먼트(현명한 개발)' 단 한가지. 오하우섬 일대는 하와이주에서 두번째로 큰 도시지만 지금의 대구처럼 난개발이 봇물을 이루는 곳이다.

아파트를 비롯한 건물들만 빼곡히 들어차고 학교, 교통, 도로 등 주변 인프라는 열악하기 짝이 없었던 것. 샤론씨는 젊은 피로 난개발을 막겠다고 공약해 주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샤론씨는 1969년 미국 일리노이주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하 씨는 당시 경영학 석사 학위중이었는데 1983년 영남대 교수로 부임하면서 가족들은 미국에 그대로 남겨왔다. 샤론 씨는 미국 제일의 명문여대인 마운트 홀요크 컬리지 법과대를 졸업하고 재미변호사로 활약하다 1998년 하와이주 부지사 보좌관으로 부임해 지금의 오하우섬과 인연을 맺었다. 보자관 시절 샤론 씨는 뛰어난 문장력과 법해석 능력으로 주변 인물들을 사로잡았고 민주당 후보로까지 선정된 것.

'이방인'이라는 편견속에 미 하원의원까지 오른 그는 아버지와 가족과 한국에 대한 사랑이 여전하다. 1989년 이화여자 인터내셔널 프로그램에 참가해 한국어와 한국역사도 깊이 공부했다.

"나는 자랑스런 한국계 미국인입니다. 아버지는 나에게 가족과 조국의 가치를 일깨워 주셨고, 그것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습니다."

아버지에 대한 고마움을 자신의 개인홈페이지에 기록한 샤론 씨는 "하원의원에 만족하지 않겠다."며 "미 연방의원, 주부지사, 주지사까지 할 수 있는 한 끝없이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상준기자 all4you @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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