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햄 파이터스보다 라뉴 베어스와 경기가 더 부담스럽다"
아시아 프로야구의 왕중왕을 가리는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 2006'에 한국 대표로 출전한 삼성 라이온즈의 선동열 감독은 대만프로야구리그(CPBL)의 통합 챔피언인 라뉴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한국시리즈를 2연패한 삼성은 일본 재팬시리즈 챔피언 니혼햄(9일), 중국 대표팀(10일)과 경기에 이어 11일 오후 7시 라뉴와 결승 진출의 분수령이 될 마지막 예선리그 경기를 벌인다.
객관적 전력은 삼성이 한 수 위지만 삼성 허물기에 강한 의욕을 보이는 라뉴의 전력도 만만치 않다.
삼성은 코나미컵 원년이었던 지난 해 대만 대표로 참가한 싱농 불스의 추격을 4-3으로 힘겹게 따돌리고 결승에 올랐었다. 당시 1회 3점, 2회 1점을 뽑아 기선을 잡고도 5회 3점을 내줘 1점 차로 쫓겼지만 불펜진을 총가동해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올해도 견고한 방패의 삼성이 라뉴의 예리한 창을 막을 수 있느냐가 승패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토종 에이스 배영수가 오른쪽 팔꿈치 수술로 빠졌지만 국내 홀드 최고 기록을 세운 셋업맨 권오준(32홀드)과 아시아 세이브 신기록에 빛나는 특급 소방수 오승환(47세이브)이 막강 불펜진을 이뤘다.
선동열 감독도 라뉴전 선발등판이 예상되는 제이미 브라운이 5회까지 막아주면 곧바로 황금 계투인 K-0(권오준-오승환) 펀치를 가동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또 대만 선수들에게 강한 '잠수함 투수' 임창용도 한층 나아진 구위로 불펜에서 대기한다.
한국시리즈 팀 타율 0.209의 허약한 타선이 문제지만 8일 도쿄돔 첫 훈련 때 중심타선의 양준혁과 심정수가 타격훈련에서 홈런 타구를 잇따라 터뜨리며 감각이 살아난 건 다행스럽다.
삼성에 맞서는 라뉴는 화끈한 공격력이 강점이다.
정규시즌 때 대만 리그의 6개 팀 중 가장 높은 팀 타율(0.284)을 자랑했고 대만시리즈에서도 팀 타율 0.303의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퉁이 라이온스에 4전 전승을 거두고 우승했다.
타자 중에는 라뉴를 대표하는 주포 첸진펑(29)이 경계대상 1호다.
지난 2002년 미국프로야구 LA 다저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서도 뛴 뒤 지난 시즌 후 유턴한 첸진펑은 올 해 정규시즌 홈런 21개 등 타율 0.317, 81타점으로 타격 4위와 타점 1위, 홈런 2위로 이름값을 했고 대만시리즈에서도 홈런 1개 등 타율 0.385(13타수 5안타) 3타점으로 소속팀의 통합우승을 주도했다.
이와 함께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대만 대표로 나왔던 린지셩(24)과 스즈웨이(29)도 각각 정규시즌 타율 0.291, 64타점과 타율 0.313, 46타점을 기록해 무시할 수 없는 타자들이다.
마운드에서는 우스요우(24)와 외국인투수 마이클 레이본(32)이 원투펀치다.
삼성전 선발 출격이 점쳐지는 좌완 우스요우는 정규시즌 17승(3패)에 방어율 2.27의 짠물 피칭을 과시했다. 직구 최고 구속이 140㎞ 중반이지만 정교한 제구력과 변화구 구사 능력이 좋다.
또 16승을 올린 레이본과 11승의 차이잉펑(23)도 노련미와 패기로 삼성 타선 공략에 나선다.
마무리 레이몬 모렐 가르시아(32)도 올 해 14세이브에 방어율 2.11을 기록하며 라뉴 뒷문을 지켰다.
지난 해 준우승에 머물렀던 삼성이 라뉴를 꺾어 한국시리즈 2연패 팀의 체면을 살려 결승행 티켓을 따낼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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