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한 소주 경쟁 가열..16.9도 등장

입력 2006-11-09 09:26:46

대선주조.무학 동시에 신제품 발표

소주의 알코올 도수 내리기 경쟁이 부산권에서 더욱 가열되고 있다.

부산과 경남,울산시장을 놓고 경쟁하고 있는 대선주조㈜와 ㈜무학이 8일 알코올 도수가 17도에도 못 미치는 16.9도짜리 '초저도(超低度)소주를 출시한다고 동시에 발표하면서 '순한 소주' 시장을 놓고 '한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지난 8월 진로가 19.8도짜리 소주를 내놓으면서 소주 알코올 도수의 마지노선으로 불리던 20도가 깨진 지 불과 3개월만에 무려 3도 가까이 낮아진 초저도 소주가 출시됨으로써 앞으로 소주업계의 도수 낮추기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대선주조가 이달 중에 시판할 신제품 소주 '씨유(CYOU)'는 소주를 처음 접하는 젊은 층과 부드럽고 순한 맛을 선호하는 소비자를 겨냥한 것이다.

대선주조 측은 "제품명 씨유는 씨유 어게인('See you again)'의 줄임 말로 20대 젊은 층의 감성에 맞도록 축약해 표현했다"며 "기획부터 출시 단계까지 소비자 의견을 적극 수렴했으며, 젊은층 입맛에 맞는 알코올 도수인 16.9도를 결정하기 위해 수십여 차례의 테스트를 거쳤다"고 밝혔다.

대선주조 측은 또 "원료 소주를 0℃ 부근에서 급속냉각 시킨 뒤 여과해 숙취를 유발할 수 있는 불순물들을 제거함으로써 소주 본래의 깔끔한 뒷맛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첨단 냉각여과공법도 도입했다"고 밝혔다.

㈜무학도 이날 '좋은 날 함께 하는 좋은 소주'란 의미의 16.9도 짜리 '좋은데이' 개발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무학 측은 "미세초음파를 통해 알코올 분자를 분해하는 초음파 진동공법을 도입해 장기간 자연 숙성시킨 것과 같은 술 맛을 내고 부드럽고 상쾌한 느낌을 가지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현행법상 알코올 도수 17도 미만인 술에 대한 TV광고가 오후 10시 이후 가능해 앞으로 두 회사는 초저도 소주 시장을 놓고 치열한 TV광고전도 벌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소주 도수는 1975년부터 줄곧 25도를 유지해오다 1995년 23도, 올해 초에는 20도로 낮아졌고, 지난 8월 국내 소주업계 대표주자격인 진로가 19.8도짜리 '참이슬 프레시(fresh)'를 출시하면서 도수 낮추기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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