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대구유치를 둘러싸고 지역 정치권이 엇박자다. 서로 '네탓' 공방만 하고 있어 자칫 유치 실패로 끝나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스러운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 대구시당위원장인 박종근(대구 달서갑) 의원은 8일 기자들에게 지지부진한 대회 유치에 대한 답답한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박 의원은 최근 국회를 찾은 대구시 및 대구시의회 관계자들에게 '야당만 찾아오지 말고 참여 정부의 실세와 여당도 찾아가 지원을 요청하라고 충고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특히 이강철 대통령 정무특보와 김부겸 열린우리당 의원에게도 "여당이 대구에서 표를 달라고 하려면 프로젝트가 있어야 한다."며 "대회 유치에 관심을 가져 달라."고 주문했다고 했다. 야당 입장에선 한계가 있다는 의미인 듯했다.
그러나 이강철 정무특보의 반응은 달랐다. 대구시가 청와대 때문에 대회 유치가 어렵다며 헛소문을 퍼뜨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 특보는 "대구시는 삼성이 대회 유치를 후원을 하도록 청와대에서 힘(?)을 행사해주기를 바라는데 이는 가당치도 않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에 대해 "사실은 이 특보가 대구시에 대회 유치위원장 자리를 요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한나라당의 입장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대구시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을 것"이라며 이 특보의 비협조(?) 배경을 나름대로 해석했다.
여당의 얼굴을 내는 방안으로 박 의원은 "김천 전국체전 개막식 때 노무현 대통령이 '대구대회 유치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말을 하면 되지 않느냐?'고 제안했지만 무산됐다."고 했다. 결국 최근 한명숙 총리가 대독한 국회 시정연설에서 노 대통령은 강원도 평창 동계올림픽과 전남 여수 세계박람회 유치 지원을 언급하면서 대구는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는 것.
이처럼 대구시의 국회 대회유치 특별위원회 구성 희망과는 달리 여야의 무관심과 노력부족에다 지역 정치권의 엇박자로 대구시는 곤혹스럽기만 하다. 어려울 때 힘을 모으는 지역정치권의 지혜가 필요할 때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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