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찬 KBS 아나운서, 7일 사표 제출

입력 2006-11-09 09:51:17

16년 동안 KBS의 간판 아나운서로 맹활약해 온 김병찬 아나운서(43)가 KBS를 떠난다.

김 아나운서는 8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7일 KBS청주방송총국에 사표를 제출했다"며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어렵게 결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1일 KBS본사에서 KBS청주방송총국으로 발령이 난 상태로, 최근 그의 거취를 두고 여러 가지 이야기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그는 잔류에 무게를 두고 고심을 하기도 했으나 결국 7일 공식적으로 사표를 제출하게 됐다.

프리랜서의 길을 가기로 결심한 이유에 대해 그는 "나를 뽑아주고 만들어 준 KBS에 감사하지만, KBS 내에서는 아나운서로서 갖고 갈 더 큰 목표가 없는 상태"라면서 "이번 기회에 내 인생에서 제2의 도전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향후 계획과 관련해서는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이 방송사, 저 방송사를 기웃거릴 생각은 없으며 이미지에 맞는 프로그램 한두 개만을 진행하고 싶다"면서 "방송 활동 외에 다른 비즈니스도 연구해서 도전해 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바른말을 구사하는 아나운서를 넘어 저널리스트와 엔터테이너를 아우르는 진행자의 역할을 연구해 볼 생각"이라면서 "아나운서의 정체성과 영역도 재정립하고 싶다"고 말했다.

1990년 입사한 그는 '연예가 중계' '행복채널' '도전! 주부가요스타' 등에서 수려한 외모에 구수한 말솜씨를 곁들여 큰 인기를 얻었다. 그는 "입사 후 TV에서만 35개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추위 속에서도 열심히 뛰었던 '열전 달리는 일요일'과 8년 동안 진행한 '연예가 중계'가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당분간 현재 진행하고 있는 KBS 1TV '사랑의 리퀘스트'의 진행에 주력할 예정이다. '사랑의 리퀘스트'의 오세영 PD는 "김병찬 씨가 원한다면 일단 이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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