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주택경기 전망, 지방은 '흐림'

입력 2006-11-08 10:02:34

내년도 주택 시장은 정부의 규제 정책으로 전반적인 안정세를 보일것으로 전망되지만 수급 불균형 등으로 서울 지역은 상승세를 이어가는 반면 지방 주택시장은 침체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7일 발표한 '2007년 건설.부동산 경기 전망'에 따르면 내년도 주택 시장은 저금리 기조 유지로 상승 요인이 여전하지만 정부의 규제 정책이 시장에 영향을 미치면서 매매는 1.5%, 전세는 3.3%대의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서울 지역은 공급 부족이 이어져 3.3%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지방 주택 시장은 과다한 택지 공급과 서울 지역 공급 규제책 등으로 건설사들의 아파트 공급 물량이 지방으로 몰리는데다 정부의 획일적인 규제정책마저 강화되면서 더욱 침체될 것으로 보여 수도권과는 다른 정책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건산연에 따르면 지방이 차지하는 주택건설 실적 비율은 지난 2001년 42% 수준에 머물렀지만 2004년 55%, 올들어 지난 8월까지는 67.1%로 높아졌으며 이에 따라 미분양 물량이 급증, 2004년 지방이 차지하는 미분양 물량 비중이 77%에서 올들어서는 86%까지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또 입주 물량도 2001년 36% 수준에 그쳤던 지방 비중이 내년도에는 56%까지 높아질 것으로 나타났다.

강민석 건산연 책임연구원은 "수도권이 차지하는 주택부족분이 전국 부족분의 63%를 차지하고 있지만 주택공급이 위축되고 있고 지방은 공급이 확대되면서 주택가격이 불안을 보이고 있다."며 "내년도에도 정부의 획일적 규제와 주택공급 지속으로 인해 지방주택시장은 침체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한편 내년도 토지시장은 8.31 대책 이후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데다 세재 강화 등으로 수요가 크게 줄어 지가상승률이 1% 내외로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으며 건설수주는 재개발·재건축 수주 감소 등으로 전년대비 4.0% 감소한 95조7천억 원으로 예상됐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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