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대만 사령탑 "우승 양보 못해"

입력 2006-11-08 06:30:51

아시아 프로야구 왕중왕을 가리는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 2006'에 출전한 한국과 일본 대만, 중국 리그 챔피언팀 사령탑들이 일제히 우승 의지를 담은 출사표를 던졌다.

한국 대표로 참가한 삼성 라이온즈의 선동열(43) 감독은 7일 일본 도쿄의 도쿄돔호텔 지하 1층 신시아홀에서 열린 4개 팀 합동 기자회견에서 "작년 준우승했지만 올 해는 목표를 우승으로 삼았다. 초반 리드를 잡으면 후반에 무너지지 않는 철벽 마운드가 강점이다. 초반에 리드를 잡으면 후반전에 불펜진을 총가동하겠다"며 우승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삼성의 한국시리즈 2연패를 지휘한 선 감독은 이어 "작년에 비해 가장 부족한 건 공격력이었다. 단기전은 투수 싸움이지만 좋은 투수들이 많아 3점 내기가 쉽지 않다. 3점 이상만 뽑는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선 감독은 "에이스 배영수가 13일 수술이 잡혀 있어 오지 못했다. 페넌트레이스 막판에 진갑용과 김한수가 다쳤고 마무리 투수 오승환도 한국시리즈 때 많이 던져 피곤한 상태"라고 밝힌 뒤 "유일한 3할 타자인 양준혁이 베테랑이고 경기의 흐름을 잘 알기에 기대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를 44년 만에 재팬시리즈 정상으로 이끈 트레이 힐만(43) 감독도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힐만 감독은 "우리 팀은 강한 수비력이 강점이다. 코나미컵 주최국으로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는 강한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며 일본의 2년 연속 우승을 기대했다.

그는 이어 "여권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중심타선의 용병) 페르난도 세기뇰 선수가 (1차전인 한국전에) 뛸 수 없을 것 같다. 이번 대회를 통해 우정을 다지고 세계에 아시아 야구를 세계적으로 알릴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대만프로야구리그(CPBL)의 통합 우승팀 라뉴 베어스의 사령탑인 홍이충(45) 감독도 "일본과 한국이 우리보다 강하지만 준비를 많이 해왔기 때문에 격전이 예상된다"고 전망한 뒤 "젊은 선수가 주축으로 구심력과 단결력이 강하고 공격력도 상당한 수준"이라고 자평했다.

홍이충 감독은 또 "특별한 에이스는 없지만 평균적으로 파워 있는 마운드를 갖고 있다. 작년에는 투지가 모자라 3위에 그쳤지만 투지만 보여준다면 순위가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약체로 꼽히는 중국 드림팀의 지휘봉을 잡은 짐 르페브르(64) 감독도 "일단 우승을 겨냥하겠지만 멋진 도전의 기회로 삼고 싶다. 일본과 한국 같은 훌륭한 팀과 경쟁할 수 있어 기쁘다. 부상과 올림픽팀 참가 등으로 6명이 빠졌지만 젊은 선수들이 재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43세 동갑내기인 삼성의 선동열 감독과 힐만 니혼햄 감독은 9일 양팀 맞대결 선발 투수로 임동규(27)와 야기 도모야(23)를 각각 낙점했다.

'포크볼러'인 임동규는 올 해 정규시즌 때 8승7패, 방어율 3.91을 기록한 뒤 한국시리즈에서도 4경기(8이닝)에 중간계투로 등판, 승패 없이 방어율 1.13의 짠물 피칭을 보여줬다.

좌완 신인 야기는 주무기인 포크볼을 앞세워 정규시즌 12승8패, 방어율 2.48의 좋은 성적을 거뒀고 주니치 드래곤스와 재팬시리즈에서도 1경기에 등판해 6이닝 동안 4안타 2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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