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세인 항소심 내년 1월 중 판결

입력 2006-11-07 10:09:02

항소심 절차 시작..10일내 재판기록 제출

이라크 법원으로부터 교수형 선고를 받은 사담 후세인 전(前) 이라크 대통령에 대한 항소심 판결이 내년 1월 중순까지 내려질 예정이라고 검찰측 수석검사가 6일 밝혔다.

3인으로 구성된 이라크 대통령평의회는 항소심에서도 후세인의 사형이 선고되면이를 저지하지 않기로 최소한 6개월 전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형집행은 항소심 선고 후 30일 안에 이뤄지며 대통령과 2명의 부통령의 서명이 있어야 가능하다.

알-하셰미 부통령과 아딜 압둘-마디 부통령은 사형집행에 서명하겠다는 입장이며 잘랄 탈라바니 대통령은 압둘-마디 부통령에게 서명권을 위임했다.

후세인의 쿠르드족 탄압에 맞서 무장 투쟁을 벌였던 탈라바니 대통령은 이라크전 개전 후인 2005년 4월 대통령에 지명됐으며 그동안 사형집행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탈라바니 대통령은 그러나 "이라크 법원은 독립적"이라면서 "(후세인) 사형집행에 대통령의 서명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라크 법원은 후세인 전 대통령에 대한 항소심 절차에 들어갔다.

이라크 법원 대변인인 라에드 주히는 향후 10일 이내에 항소심 법원에 재판기록을 넘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후세인 전 대통령에 대한 이라크 법원의 사형 판결 후 시아파와 쿠르드족은 전 압제자에 대한 승리로 여기며 환호하고 있는 반면 후세인과 같은 수니파는 강하게 반발하면서 이라크 정국 혼란이 가중되는 양상이다.

후세인 재판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기는 해외에서도 마찬가지여서 가자지구 제닌에서는 이날 팔레스타인 여학생 250여명이 후세인의 사진을 들고 가두행진을 벌이면서 사형 판결에 항의했으며, 상인들도 가게 문을 닫고 동조했다. 후세인은 2002년 이스라엘 군의 공격으로 파괴된 제닌 지역의 재건을 위해 가구당 2만5천달러씩을 지원한 바 있다. 유엔 인권위원회 특별보고관인 레안드로 데스푸이는 후세인 전 대통령에 대한 사형판결은 공정하지 않았다고 비판하면서 항소심은 유엔의 지원을 받는 독립적이고편파적이지 않은 법정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무르 무사 아랍연맹(AL) 사무총장도 이날 후세인 전 대통령에 대한 사형선고는 전 정권의 비극적인 종말이라고 언급한 뒤 이 판결이 이라크의 안보상황을 더 악화시켜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한편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는 자국 보안군에게 종파 간 공격과 보복공격을 차단하기 위해 반(反) 테러법 집행을 더 강력하게 해줄 것을 당부하는 한편 성명을 통해 이라크 국민 간에 갈등과 분열을 야기하는 미디어에 대해서는 엄벌하겠다는입장을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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