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발전 '포커스 그룹' 뛴다

입력 2006-11-07 10:51:59

무연고·무보수…산학연 전문가 60여명 포진

'그림자 싱크탱크(Think Tank)'가 대구를 위해 뛰고 있다.

수도권 국책연구기관과 대기업연구소의 연구원, 대학교수 등 60여명이 지역 연고와 관계없이 대구 발전을 위해 각자 전문분야를 살린 포커스 그룹(Focus Group)을 만들어 올해 4월부터 활동하고 있는 것. 이들은 대구시전략산업기획단과 함께 대구시 주요 현안과 관련한 구체적인 실행전략 수립과 정부지원사업 유치를 위한 프로젝트 발굴에 참여하고 있는데 벌써 결실도 맺고 있다.

수시로 대구에 내려와 회의에 참가하고 주제발표를 하거나 보고서를 내지만 이들은 교통비 정도만 받을 뿐 별다른 보수가 있는 것도 아니다. 지역 학계 및 연구기관의 요청도 있었지만 고향에 대한 애정으로, 또 지역 연고는 없지만 자기 분야의 체계적인 연구에 도움이 된다며 자발적으로 대구시를 돕고 있는 것.

대구 U-city, 국립대구과학관, 웨어러블컴퓨터, 복지의료기기, 자동차부품 관련 보고서가 최근에 완성된 이들의 작품이다.

포커스 그룹의 멤버는 IT, 부품소재, U-city 등 각 분야에서 내로라하는 전문가들이다. 사공 호상 국토연구원 GIS연구센터 연구위원, 박효덕 전자부품연구원 본부장, 서재두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소프트웨어사업단 수석연구원, 정부만 한국전산원 IT 전략지원단 팀장, 이항구 산업연구원 주력산업실 팀장, 최병오 한국기계연구원 본부장, 이성호 에너지관리공단 센터장 등이 참여하고 있다. 또 정광배 국제경제전략연구소 소장, 조병선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네트워크경제연구팀장, 박익구 한국소프트웨어산업 협회 전략지원실장과 지석구 정책기획단장 등이 두루 포진해 있다.

학계에서는 이명식 연세대 공대교수(한국e-Health 발전협의회장), 김동식 고려대 공대교수(산자부 태양광사업단장), 신남식 서울대 수의대 교수 등이 참여하고 있다.

대구서 대학을 나온 사공호상(47) 국토연구원 연구위원은 "지자체간 경쟁이 치열한데 그동안 쌓은 지식을 고향을 위해 쓰고 싶다.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 또 최병오 한국기계연구원 본부장은 "대구와 특별한 연고는 없지만 대구에도 도움이 되고 내 분야에서도 체계적인 연구를 진행하는데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대구 발전에 일정부분이나마 공헌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정인 대구전략산업단장은 "이들은 중앙정부의 정책과제 용역을 많이 맡는 전문가들"이라며 지역정책 수립의 질이 높아지고 중앙기관과의 휴먼 네트워킹과 지역을 알리는 창구역할도 하고 있다."면서 이들의 활동을 반겼다.

이춘수기자 zap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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