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목도서관 독서논술 최우수상 받은 덕원고 김규호 군

입력 2006-11-07 07:21:39

"평소 비슷한 주제로 꾸준히 글쓰기 연습을 한 것이 도움이 됐습니다."

지난달 말 대구 효목도서관 주최로 실시된 '2006 고등학교 독서논술대회'에서 최우수상(대구시 교육감상)을 차지한 김규호(16·덕원고 1학년)군은 멋쩍은 웃음으로 수상 소감을 대신했다.

이번 대회의 논제는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에 나타난 미래 삶의 모습이 우리가 바라는 인간다운 삶의 모습과 비교할 때 어떻게 다른지 비판적 관점에서 살펴보고, 포리스트 카터의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에 나타난 긍정성과 부정성을 참고해 그 대안을 논하시오.'였다.

과제 책이 대회 전에 미리 공지된다고 하더라도 선뜻 원고지에 써 내려가기가 쉽지 않은 주제였다. "처음엔 당연히 당황했죠. 하지만 지문을 다시 한 번 읽고 지문에 충실하게 논제를 풀어나가려고 애썼습니다."

그 말대로 김 군은 원고에 '인위적으로 조작되고 획일화된 인간들만이 존재하는 사회가 도래한다면 인류는 더 이상 발전하지 못하고 멸망할 것이다. 우리들이 추구해야 할 사회는 체로키 인디언처럼 정과 사랑, 자연을 중시하는 사회이다.'라고 적고 있다. '신세계'의 긍정적 측면과 '내 영혼이...'의 부정적 측면을 무시한 면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균형있게 논제를 풀어 나갔다는 첨삭평이 붙었다.

김 군은 중학교 2학년 때부터 논술학원에 다니고 있다. 학원에서는 대학 기출 문제를 풀어보거나 시사성 있는 주제를 놓고 강사와 토론을 벌이기도 하고 논술에 바탕이 되는 철학 강의를 듣기도 한다. 요즘에도 일주일에 한 번은 밤 10시부터 자정까지 논술학원을 다니고 있다.

김 군은 "학교 내신에 신경쓰느라 책을 많이 읽지는 못하지만 찬성과 반대의 입장을 생각해 보면서 비판적인 책읽기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군은 이른바 '통합논술 세대'. 논술에 대한 부담감이 남다를 수 밖에 없다. "내년부터 대학입시제도가 많이 바뀐다고 하니까 걱정이 돼죠. 내신, 수능, 논술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신문을 통해 시사이슈에 대한 감각을 기르고, 교과서에 나오는 지문도 '꼭 출제된다'는 생각으로 빠짐없이 읽는 편입니다." 최병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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