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원대 프로그램 매물 폭탄이 언제 터질 지를 두고 주식시장이 노심초사하고 있다.
최근 프로그램 매매가 왕성한 식욕으로 증시 안전판 역할을 하는 동안 매수차익잔고가 사상최고치 수준으로 쌓여 이제는 '부메랑 효과'를 걱정해야될 시기가 왔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주 목요일(9일) 옵션만기일 부담은 크지 않겠지만 장중 시장베이시스(현.선물간 가격차이)가 악화될 경우 언제든 매물이 쏟아질 수 있으며 다음 달 14일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까지 상당부분이 매물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프로그램 매매, 9일만에 순매도 전환 = 6일 프로그램 매매는 시장베이시스 악화와 옵션만기일 부담으로 9거래일 만에 매도세로 돌아서 332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비차익거래는 333억원 순매수를 기록했으나 시장베이시스에 영향을 받는 차익거래는 665억원 매도 우위를 보여 코스피지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9월27일부터 전날까지 25거래일 동안 단 3일을 빼고 매수 기조를 이어와 1조9천억원 이상 순매수를 기록, 주식시장의 안전판 역할을 했다.
이 기간 매수차익잔고는 3일 기준 3조3천억원대로 불어난 반면 매도차익잔고는 6천억원에 그쳐 잠재적인 프로그램 매물은 2조7천억원대(매수차익잔고-매도차익잔고)에 달하게 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주 옵션만기일에 매물 폭탄이 터질 가능성은 별로 없지만 시장베이시스가 악화되면 언제든 매물이 쏟아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준호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옵션 연계 매수차익잔고는 166억원대에 불과해 매물 부담의 거의 없는 수준"이라며 "그러나 시장베이시스가 장중 1.0포인트 이하로 떨어지면 선물 연계 매수차익잔고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도 외국인의 공격적인 선물 매도로 시장베이시스가 장중 1.0포인트 이하로 떨어지면서 차익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됐다.
◆"다음달 14일까지 매물 폭탄 주의보" = 주식시장의 관심은 다음달 14일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까지는 프로그램 매물이 어느정도 쏟아질 것인지에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차익 프로그램 매매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사모펀드의 증권거래세(세율 0.3%) 면제 혜택이 올해로 폐지됨에 따라 매수차익잔고의 상당부분이 매물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영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차익 프로그램 매매는 위험이 적은 대신 낮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매매형태이기 때문에 거래세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거래세 부담이 발생하는 내년 이전에 매수차익잔고를 청산하려는 사모펀드가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증권의 김 애널리스트는 "2004년 말에도 매수차익잔고가 2조원대로 쌓여 주식시장에 부담을 준 적이 있다"며 "연말 배당수익률과 내년 주식시장 전망을 고려해 만기 이월 여부를 결정하겠지만 수급측면에서 부담되는 건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매수차익잔고가 모두 매물화되는 것은 아닌데다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진다고 해도 주식시장에서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 들어 외국인이 10조원어치가 넘는 주식을 팔았지만 주식시장은 이를 소화할 수 있었다"며 "프로그램 매물이 나오는 초기에는 주식시장이 다소 충격을 받을 수는 있지만 점차 영향력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 센터장은 "연말 배당과 내년 지수 상승을 노린 기관투자자의 매수세가 프로그램 매물 압박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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