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해외 유학생 60만 6천800명 중 한국 유학생이 8만 7천724명(14.5%)으로 국가별 최다를 기록했다. 세계가 깜짝 놀랄 일이다. 미 국토안보부의 관련 자료를 보면 2위 인도가 6만 8천 명, 3위 중국이 5만 4천 명, 일본이 4만 9천 명으로 4위를 차지한다. 인도는 12억 인구에 육박해 있고, 중국은 13억 인구를 둔 세계 최대 인구 대국이며. 일본 또한 1억 3천 명 가까운 인구에다 경제 대국이다. 총인구 4천800만 명선에 불과한 작은 나라가 세계의 인구 대국, 경제대국들을 멀찌감치 앞질러 미국에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유학생을 보낸다는 것은 '사건'이다.
한국은 최다 유학생 기록 외에 또 하나의 기록도 세우고 있다. 3만 4천여 명의 가족을 동반, 12만 명이 넘는 유학생 가족이 미국에 거주하고 있어 1인당 유학비도 타국 출신 유학생들의 배 가까이 되고 있다. 이에 비해 인도는 가족동반자가 6천여 명, 중국은 1만 4천여 명에 그치고 있다는 것.
미국 유학에만 그치는 얘기가 아니다. 지난 90년대 중반만 해도 중국 내 유학생은 일본인 유학생이 단연 가장 많았지만 90년대 후반부터는 역전됐다. 2005년 경우 중국 내 한국 유학생은 4만 3천 명이었고, 일본은 1만 9천 명, 미국이 8천500명 등 2위에서 10위까지 다 합쳐도 4만 명에 못 미쳤다.
이 같은 해외 유학 관련 지표는 우리나라 부모들의 유난하고도 자기 희생적인 교육열, 그리고 끈끈한 가족유대 관계를 재확인하게 한다. 교육에 대한 우리의 자부심을 한껏 높여준다.
하지만 마냥 뿌듯해 할 일만도 아니다. 갈수록 심화되는 해외 유학붐이 조기 유학 급증에 따른 현상임은 다 아는 사실이다. 아이들을 '공부기계'로 내모는 극심한 입시 경쟁, 과다한 사교육비 등 우리의 척박한 교육 풍토를 볼 때 해외 유학을 斜視(사시)로만 볼 것은 아니다. 그러나 무분별하고 맹목적인 유학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이제라도 바람직한 유학 풍토 조성에 따라 名實相符(명실상부)한 '유학 대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전 사회적인 노력'이 따라야 한다. 그 길만이 마구잡이식 유학의 폐해를 막고 엄청난 국부의 무절제한 해외 유출을 막는 방도도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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