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도 지나다가 감나무의 감들을 보면 어릴 적 친구가 생각납니다. 동네서 같이 뛰어 놀던 내 친구. 친구의 집 앞에는 아주 큰 감나무가 있었습니다.
감나무 꽃잎이 필 때면 감나무 밑에 앉아서 떨어진 꽃잎을 실에 꿰어 반지와 목걸이를 만들고 감 꽃을 먹어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날씨가 더워지면 그늘지는 방향으로 자리를 깔아서 놀고, 감들이 하나둘씩 열릴 때면 채 익지도 않은 감을 한 입 베어 물고 찌푸리면 서로의 인상을 보면서 깔깔거리고 웃던 기억이 납니다.
감 색깔 같은 추억들도 이제는 홍시처럼 익어서 가슴속에서 곶감처럼 하나씩 꺼내먹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아마도 매년 감나무에 감이 익을 때면 어릴 적 나로 다시 돌아가겠지요. 그리운 친구야, 너도 감을 보면 내가 생각나니....
조수현(대구시 북구 관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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