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하면 청도 반시가 1등으로 손꼽히지만, 18년 전 내가 시집 간 가창 삼산의 반시도 맛있습니다. 감을 무지 좋아하는 저는 시댁마당에 가득한 감나무를 보고 즐거워했습니다.
몇 해전, 초등학교 동기들을 30년 만에 만나는 자리에 시댁 홍시를 자랑하고 싶어 시골 아낙네처럼 보자기에 감을 싸서 가지고 갔습니다. 추석 무렵엔 홍시가 많이 달리지 않는데 수확한 홍시를 남편이 시댁에 갔다오면서 가지고 와서 "당신 주라고 어머님이 주셨다"는 말에 하찮은 홍시지만 어머님의 며느리 사랑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연세 드신 시부모님께서는 감 잎사귀가 날릴 때 마당 쓰는 것도 귀찮고 홍시를 제때에 따지 못해서 다 익은 홍시가 땅바닥에 떨어지면 집 주위가 지저분하다고 하시면서 감나무를 줄이자고 하십니다. 그럴 때마다 우리들의 반대에 시부모님이 져주시지만 가만히 생각하니 많이 귀찮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 가창 삼산의 씨 없는 감도 정말 맛있어요. 많이 사 드세요.
이용숙(대구시 수성구 상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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