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내 폭력이나 교권에 도전하는 행위에 무더기 징계로 맞서며 말썽이 끊이지 않던 고등학교를 2년 만에 정상화시킨 한 흑인 교장의 행동이 미국 교육계에 적지않은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화제의 교장은 지난 2004년 가을학기에 로스앤젤레스 남쪽 와츠에 위치한 '낙제생들의 집합소' 조던고등학교에 부임한 스티븐 스트래천 씨.
그의 부임 전까지 조던고교에서 수학을 제대로 공부한 학생이 100명당 1명에 불과했고 절반 이상이 영어를 제대로 구사하지 못했으며 6명 중 한명은 특별 교육반에 편성됐는데, 9학년의 경우 전체의 절반만 상급 학년으로 진학할 정도였다.
그러나 그는 부임 첫해에 학교 안에서 폭력을 휘두르거나 기물을 훼손하는가 하면 선생들에게 반항하는 학생 등에게 무려 743회의 정학 조치를 내려 직전 해에 내려진 것보다 600회나 많은 기록을 세웠고 2005년 학기에서도 학생들에게 596회의 징계를 단행했다.
부임하자마자 강력한 징계의 칼을 휘두름에 따라 상당수 교직원들이 반발했고 결국 1년 만에 전체 교직원 가운데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30명의 교사들이 다른 학교로 전근을 가거나 타직종으로 옮겨간 데 이어 2년째에도 16명이 학교를 떠났다.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학생들은 악담을 서슴지 않았지만 그의 의지는 분명했다. 때로는 식사를 거르면서 하루 14시간 이상 학교를 돌보는 스트래천 교장은 무단결석한 학생을 추적해 무슨 사정이 있는지 파악하고 각 가정을 수시로 방문하는 등 강력한 징계를 하면서도 학생들에게 더 다가서려 노력했다.
주말의 모금행사, 댄스경연대회, 풋볼게임 등 학교와 관련된 각종 모임에 빠짐없이 참석한 그는 대학 순례 행사에 학생들을 참석시키기 위해 토요일 새벽 잠자는 학생들을 깨우러 다니는 극성을 마다하지 않았으며 학생들이 낙서하면 곧바로 지우는 숨바꼭질 행위도 계속됐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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