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대구은행·자활기관 등 봉사단체
1일 오후 1시 포항 장기면 창지리 봉산초등학교 뒷편, 언덕 위 하얀 집에서 뜻깊은 집들이가 열렸다.
집주인은 김연도(54) 씨 가족 6명. 하객은 이 집이 완성되기까지 드러나지 않은 곳에서 열성을 아끼지 않았던 수십 명의 자원봉사자들이었다.
20평 남짓으로, 겉보기에는 초라해 보이는 집이지만 그 안에 담긴 사연은 넓고 깊다. 자그마한 집의 입주식에 수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하객들이 모인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기초생활수급대상자로 몸이 불편한 아내, 4자녀와 함께 살고 있던 김 씨는 지난 4월 일터에서 부상당해 5개월 가까이 병원신세를 졌다. 어려운 살림에 가장이 몸져 눕게 되자 가뜩이나 옹색했던 살림은 더욱 어렵게 됐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바람조차 제대로 막지 못할 정도로 낡은 김 씨네 집이 여름 들면서 급기야 저절로 허물어지게 됐다.
이런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포항시 사회복지직 공무원들은 이들에게 새 집을 선물하기로 하고 일일호프집을 여는 등 비용 마련에 나섰다. 또 소문은 포스코 협력업체인 (주)코렘 직원들과 대구은행 봉사단, 포항의 두 곳 자활후견기관, 포항시자원봉사센터 등 여러 자원봉사자들에게 퍼지면서 도움의 손길이 곳곳에서 보태졌다. 이날 입주식은 이처럼 각지에서 쏟아진 도움의 결정체였던 것.
김 씨는 "워낙 형편이 어려워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는데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다리 뻗고 누울수 있는 내집이 생겼다."며 "집모양처럼 예쁘게 살겠다."고 고마워했다.
이 집이 완성되기까지 열성을 아끼지 않은 코렘 이남철 과장과 한상호 포항사회복지행정연구회장 등 봉사자들은 "어려운 이웃에게 희망을 줄 수 있어서 오히려 고맙다."며 앞으로도 숨은 봉사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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