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앞둔 문경골프장 출발전부터 '삐걱'

입력 2006-11-02 10:57:24

인력 과다·대표이사 선임 로비전 치열해

문경시민, 문경시, 중앙정부 등이 공동 투자한 문경골프장 운영을 놓고 논란이 많다. 과다 인력으로 출발해 인건비를 낭비했다는 지적에다 대표이사 선임을 둘러싸고 말들이 많다는 것.

문경골프장은 795억여 원을 들여 2년간의 공사 끝에 102만㎡ 부지에 18홀 대중골프장과 클럽하우스, 티하우스 2동 등을 완공, 조만간 개장할 예정이다.

그런데 2년 전 공사를 시작할 당시부터 대표이사와 본부장 등 임직원 23명으로 출발해 2년 동안 인건비만 최소 15억 원 이상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분야 직원 4∼5명으로 출발해 점차 인력을 늘려 가는 통상의 경우와는 달리 문경골프장은 조직을 미리 비대하게 갖추는 바람에 직원 대부분이 2년간 책상만 지켰다는 것. 이 골프장의 연봉은 부장급이 7천만 원대에 이른다.

시 관계자는 "문경골프장은 식음료와 코스 관리에 대해 외주를 줬기 때문에 많은 인력이 필요 없다."면서 "정년이 보장되는 준공사 성격이어서 근무기강이 매우 느슨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경골프장 측은 "2차 사업인 골프텔과 스키장 건설을 위해 2년 전부터 많은 직원을 채용했다."고 해명했으나 현재로서는 2차 사업이 기약 없는 상태다.

또 대표이사 선임을 둘러싸고 골프장 안팎에서 치열한 로비전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정치권 출신 모 인사의 후임 대표이사 내정설이 흘러나오자 산업자원부 출신 국장급 라인에서 물밑 힘겨루기에 나섰고 급기야 지역에서도 "대표이사를 내보자."는 목소리를 내면서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는 것.

문경시 150억 원, 문경시민주 100억 원, 정부 출자분인 석탄합리화사업단 200억 원, 강원랜드 150억 원 등이 투자돼 각각 지분찾기 다툼이 벌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사회단체 한 인사는 "어디 출신이냐가 아니라 어려운 지역 경제에 활기를 넣을 인물이 대표이사로 오는 게 중요하다는 게 지역 여론"이라고 말했다.

문경·박진홍기자 pj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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