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의 명수' 전북 현대가 아시아 클럽축구 정상을 향한 8부 능선을 넘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1차전 홈 경기에서 후반 13분 터진 염기훈의 천금같은 선제골과 종료 직전 보띠의 추가골로 '돌풍의 팀' 알 카라마(시리아)를 2-0으로 제압했다.
안방에서 귀중한 승리를 챙긴 전북은 오는 9일 오전 2시(한국시간) 시리아 홈스에서 열리는 원정 2차전에서 비기거나 한 골차로 지더라도 대망의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다.
전북은 설사 1-3으로 지더라도 원정 다득점 가산 규정에 따라 챔피언을 차지하게 돼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전북은 명실상부한 아시아 클럽 최고봉을 가리기 위해 2002-2003년 시즌부터 통합된 이 대회에서 K-리그 클럽으로는 사상 처음 정상을 넘보게 됐다. 그동안 최고 성적은 2004년 성남 일화의 준우승이다.
중동의 모랫바람을 뚫고 K-리그의 자존심을 살린 한판이었다.
염기훈, 김형범을 좌우 측면에 놓고 제칼로, 왕정현을 일선에 배치한 전북은 초반 알 카라마의 거친 역습에 흔들렸다.
2004, 2005년 우승팀 알 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를 8강에서 잠재우고 올라온 알 카라마는 시리아 대표 3명을 축으로 만만찮은 전력을 자랑했다.
전반 초반 전북은 상대 돌파와 빠른 공격 전개에 포백 라인이 흔들려 수세에 몰렸다.
전반 15분부터 좌우 라인이 살아나면서 주도권을 잡기 시작했고 30분엔 염기훈의 왼쪽 돌파에 이어진 크로스가 골잡이 제칼로에 배달되기 전 골키퍼에 걸렸지만 공격의 날을 세웠다.
하지만 이후엔 후반 초반까지 답답했다. 전북은 유효슈팅을 때리지 못했고 오히려 전반 막판 상대 공격수 알 오미에르에게 기습 땅볼슛을 내줬다.
후반 1분 왕정현이 때린 회심의 왼발 터닝슛이 무위로 돌아가자 최강희 감독은 승부수를 띄웠다. 수비형 미드필더 김현수를 빼고 공격 성향이 강한 보띠를 투입해 파상 공세를 폈다.
후반 10분 염기훈이 오른쪽 측면을 완전히 허물고 만들어준 문전 찬스는 보띠의 마무리슛이 뜨면서 무산됐다.
하지만 분위기를 바꾼 전북에는 해결사 염기훈이 있었다.
'왼발 스페셜리스트' 염기훈은 후반 13분 공격 쪽으로 재배치된 정종관이 하프라인을 넘고 넘어지면서 올려준 로빙 패스를 페널티지역 모서리에서 낚아챘다. 겹쳐지며 수비수 한 명을 제친 염기훈은 두 발짝 문전으로 치고 들어간 뒤 골문 왼쪽 상단을 향해 정확한 왼발 인사이드슛으로 네트를 꿰뚫었다.
후반 28분 임유환의 헤딩슛과 30분 염기훈의 왼발슛, 37분 제칼로의 문전돌파, 40분 보띠의 중거리포로 추가골을 노린 전북은 후반 인저리타임 선제골 못지않게 소중한 두 번째 골을 뽑아냈다.
정종관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올린 땅볼 크로스를 골키퍼가 쳐내자 문전 쇄도하던 보띠가 넘어지면서 슬라이딩 슛으로 추가골을 터뜨려 전북의 우승 전선에 힘을 보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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