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외서면 봉강리는 '삼백의 고장'의 마을답게 곶감과 쌀이 풍성하게 영글고 있는 우리 농촌 마을이다. 또 무농약 인증 배를 재배하는 김광식 마을 대표를 중심으로 친환경농업을 테마로 한 농촌체험관광을 실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기도 하다.
늦은 오후, 양어장 향어 낚시를 시작으로 이틀 동안 진행된 곶감깎기·벼베기·메뚜기잡기·배 수확 등 다양한 체험은 도시민들에게 즐거운 추억을 선물했다. 모닥불 곁에서 펼쳐진 친환경농업에 대한 현장강의 역시 광고매체를 통해 '농촌 사랑'을 백번 이야기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란 생각이 들었다. 안전한 먹을거리를 내놓기 위한 농민들의 노력을 들으며 함께 나눈 고민과 여전히 푸근한 농촌 인심을 담은 '막걸리 파티'는 쌀쌀한 가을밤의 한기를 떨쳐버리기에 충분했다.
이같은 체험은 도시에서는 이제 볼 수도, 할 수도 없는 소중한 경험을 참가자들에게 주었을 것이라 믿는다. 부모들에게는 아련한 옛 기억을 떠올리게 해주었고, 아이들에게는 땅을 밟고 그 위에서 돋아난 쌀과 과실 그리고 자연을 흠뻑 만끽하게 해주었다. 물론 메뚜기와 개구리를 잡아달라는 아이들 성화에 부모들은 힘들었겠지만 말이다.
바라는 점을 굳이 말한다면 개별 마을주민들과 방문객이 더욱 친밀해질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려와 필요한 농산물을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사전예약제 등이 있었으면 한다.
가을의 풍성함과 사람 사는 정을 느끼고 싶다면 농촌으로 떠나보자. 분명, 다음을 기약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한 시간이 될 것이다.
박재홍 교수(영남대 식품산업경영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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