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층건물 화재진압장비 부족 심각…신설도시 화재시 속수무책

입력 2006-10-30 11:19:42

고층건물 화재시 초기진화와 구조에 필요한 장비가 크게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신도시 건설이나 재개발 등에 따라 10층 이상 아파트 등 고층건물이 전국적으로 크게 늘어나고 있지만 고가사다리차와 에어매트 등 고층화재진압 및 구조용 장비가 없는 지역이 많아 고층건물 화재시 최근 양주시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와 같은 인명피해가 재연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28일 새벽 경기 양주시의 한 고층아파트에서 불이 나 소방파출소에서 긴급출동했으나 긴급구조에 필요한 고가사다리차와 에어매트가 없어 불길을 피해 뛰어내린 일가족 4명 중 3명이 숨지고 1명이 중태에 빠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30일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전국 230개 기초자치단체(제주도 제외)에서 소방서 168곳, 소방파출소 848곳, 구조대 189곳, 소방항공대 13곳을 운영하고 있으나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소방서가 아직 설치되지 않은 곳이 73곳이나 된다.

이번에 사고가 난 양주시를 비롯, 화성시, 가평·연천군 등 경기도 4개 단체, 봉화·예천·청송 등 경북 9개 단체, 연기·서천군 등 충남도 5개 단체, 강화군, 남·동·연수구 등 인천시 5개 단체 등에는 소방서 없이 소방파출소나 파견소만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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