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의회가 의원들의 해외연수를 관광연수는 배제하고 공부하는 내실있는 연수가 되도록 하겠다고 한 약속도 빈말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북도의회는 13박 14일 일정의 미국·캐나다 해외연수의 추진계획이 '관광일색으로 짜인 놀자판 해외연수'라는 비판이 일자(본지 9월 26, 27일자 보도) 지난 27일 도의원, 시민단체, 언론 등이 참석하는 도의원 해외연수일정 심사위원회를 열어 관광성 연수는 배제하고 의원들의 의정활동 수준을 높이는 방향으로 연수일정을 짜기로 했었다.
그러나 경북 지역YMCA협의회 의정기지단이 이날 도의회로부터 제출받은 공문(2006년 의원 해외연수현황)에 따르면 당초 연수일정과 차이가 없었다는 것. 결국 당초 일정대로 강행한 것으로, 이는 도민들에 대한 기만행위라는 비판도 받을 만하다고 협의회는 밝혔다.
이에 대해 이 협의회 의정기지단 김영민 사무총장은 "해외연수를 통해 산업·경제·문화·지방지차제도 등 분야벌 현황과 추진실태를 몸소 체험함으로써 국제분야의 의정활동 수행능력을 제고하기 위해 1억 원 이상의 돈을 들여 연수를 한다고 했는데 일정에서의 내용은 그야말로 '수박겉핥기'라는 말 그대로"라며 "연수목적에서 밝힌 내용과는 도무지 연결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또 이번 해외연수 경비마련을 위한 예산지출도 편법이라는 비판이다. 올 예산에 의원 1인당 해외 연수비용은 180만 원이 책정돼 있다. 그러나 이것으로는 미국과 캐나다 연수 가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그래서 도의회가 마련한 방안은 올해 전체 의원에게 배정된 예산(약 1억 200만 원)을 이번에 연수를 간 14명에게 몰아주는 것.
이에 대해 도의회 측은 "연간 180만 원의 예산은 해당 연도에 꼭 지출하라는 것이 아니다."며 "의원들의 판단에 따라 매년 해외연수를 갈 수도 있고 연수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지역을 가기 위해 예산을 몰아서 한꺼번에 지출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정경훈기자 jghun31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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