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사상 최장 이닝과 최장시간, 최다 투수 기용...
최후의 승자를 가리는 '가을잔치'에서 연일 접전을 벌이고 있는 삼성과 한화가 한국시리즈 사상 최장 시간 연장 혈투를 벌였지만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삼성과 한화는 28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06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5차전에서 연장 15회, 5시간15분의 피말리는 대결 끝에 1-1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올 한국시리즈는 삼성이 3승1패1무로 앞선 가운데 6차전에 치르게 됐다.
한국시리즈에서 연장 15회 무승부가 기록된 것은 원년인 1982년 OB-삼성의 1차전과 1983년 해태-MBC의 4차전, 1993년 해태-삼성의 3차전 등에 이어 네번째다.
그러나 이날 경기 시간은 무려 5시간 15분으로 지난 해 삼성-두산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기록한 4시간45분을 30분이나 연장시켰다.
이날도 삼성이 먼저 점수를 냈다.
삼성은 3회 선두타자 김종훈이 좌전안타를 치고 나간 뒤 박종호의 내야땅볼때 2루까지 진루했다.
1번 박한이는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2사 뒤 타석에 나선 조동찬이 볼카운트 1-1에서 정민철의 3구째를 받아쳐 중전 적시타로 2루 주자를 불러들였다.
침묵하던 한화는 7회초 삼성의 '믿는 도끼' 배영수를 상대로 힘겹게 동점을 뽑아냈다.
선동열 삼성 감독은 6회까지 1-0으로 앞서자 배영수를 곧바로 투입해 굳히기에 돌입했지만 한화는 선두타자 김태균이 좌전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나온 이범호는 파울 홈런을 친 뒤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지만 이도형이 투수 실책으로 살아나가 1사 1,2루를 만들었다.
한화는 6번 한상훈이 유격수 땅볼로 아웃돼 득점 기회가 무산되는 듯 했으나 대타 조원우가 유격수 키를 살짝 넘어가는 적시타를 날려 1-1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기세가 오른 한화는 6회 2사 1,2루에서 구원등판한 노장 지연규가 4이닝동안 단 1안타만으로 호투하는 사이 8회 무사 1루, 9회 2사 만루 등의 기회가 있었지만 끝내 득점에 실패했다.
반면 삼성은 선발 브라운에 이어 배영수,권오준, 권혁, 임창용, 오승환 등 무려 9명의 투수를 총동원해 한화를 공세를 막아내며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포스트시즌에서 한 팀이 9명의 투수를 투입한 것은 역대 최다기록이다.
삼성은 15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상대실책으로 2사 1,2루의 찬스를 잡았지만 양준혁이 3루 땅볼로 맥없이 물러나 우승 헹가래를 미루게 됐다.
삼성 내야수비의 핵인 유격수 박진만은 6타수 1안타를 쳐 자신이 보유중인 한국시리즈 연속경기 최다안타 경기를 11경기로 늘렸고 양준혁은 볼넷 2개를 골라 한국시리즈 23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했다.
6차전은 29일 오후 2시 잠실구장에서 열리며 삼성은 팀 하리칼라, 한화는 안영명을 각각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연합뉴스)
삼성 1-1 한화
▲한국시리즈 5차전 전적(28일)
한 화 000 000 100 000 - 1
삼 성 001 000 000 000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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