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연봉' 심정수, 경기 중 교체 수모

입력 2006-10-28 17:01:41

한국프로야구 최고 연봉 스타 심정수(31)가 한국시리즈 경기 중 교체되는 수모를 당했다.

선동열 삼성 감독은 28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1-0으로 앞선 5회 수비부터 4번 심정수를 빼고 김창희를 내보냈다. 심정수는 두 타석에서 각각 삼진과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한국시리즈에서 사자 군단 4번 타자 심정수가 경기 중 교체되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26일 대전에서 열린 4차전에서도 1-2로 뒤진 6회 세 번째 타석에서 볼넷을 얻은 뒤 대주자 김창희로 교체됐었다.

1차전과 3차전에서도 김창희로 바뀌었는데 당시에는 수비 강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었다. 하지만 이날은 선 감독이 무기력한 공격에 실망한 나머지 칼을 빼든 것으로 보인다.

올해 5월 왼쪽 어깨와 오른쪽 무릎 수술 후 9월에서야 1군에 복귀한 심정수는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의 4번 주포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지만 1차전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이날까지 한국시리즈 타율은 0.214(14타수3안타) 2타점이다.

김인식 한화 감독은 한국시리즈 도중 KIA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을 떠올리며 "KIA는 4번 타자 이재주 자리에 대타 홍세완을 기용했었다"며 확실한 4번 타자가 없는 상대 팀의 약점을 꼬집었었다.

한 방 능력을 갖춘 4번 타자는 팀 동료에게는 믿음을 심어주고 동시에 상대 팀에는 위압감을 안겨줄 수 있는 선수가 맡아야 한다는 뜻이었다.

삼성도 애초 심정수에게 그런 효과를 원했다. 심정수의 컨디션이 완전치 않지만 적어도 존재감만으로도 상대 마운드에 압박을 가하면서 볼넷이라도 얻어낸다면 후속 타자에게 기회가 생길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하지만 심정수의 모습은 무기력했다. 무릎이 정상 컨디션이 아니어서 2차전에서는 수비가 비판의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심정수는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도 13타수 3안타 1타점으로 몸값에 걸맞은 활약을 못했다.

자유계약선수(FA)로 4년간 최고 60억원을 받는 조건에 사자 유니폼을 입은 심정수가 이날의 수모를 씻고 남은 2년간 삼성의 주포로 장타력을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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