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이맘때면 전방 부대에서는 군인들이 관물함 속에 깊숙이 넣어뒀던 내의를 꺼내 입고 야간 근무나 야외훈련에 나선다. 전방에선 10월 접어들면 가을이라기보다는 겨울 기운이 완연하기 때문이다. 후방에서도 지난 주말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고 강풍이 몰아친 뒤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겨울이 성금 다가왔음을 느낄 수 있다. 시내에 나가보면 깃을 세운 긴코트나 바바리를 입은 사람들이 자주 눈에 띄는가 하면 내과의원마다 올 겨울에 대비, 독감예방주사를 맞겠다는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이 같은 자연의 변화에 대한 사람들의 민감한 반응은 모두 겨울의 적인 감기를 예방, 동절기 삶의 질을 윤택하게 하고자 하는 노력들로 봐야 한다.
그렇다고 하루종일 집이나 사무실에서 보일러나 히터를 틀기는 아직 이르다. 이 같은 환절기로 불리는 과도기를 넘기는 방법으론 내의를 입는 것이 가장 지혜롭고 실속있는 선택이다.
때를 놓칠세라 대구시내 백화점과 대형소매점, 재래시장 등의 내의 코너에는 노인과 중년들을 위주로 한 소비자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관련 매출도 속속 오르고 있다. 특히 가을 정기 바겐세일 막바지에 이른 백화점들의 경우 이때다 싶어 동절기 상품을 추가로 선보이는 등 발빠른 대응으로 매출 신장을 이끌어내는 모습들이다.
그러면 몸을 따뜻하게 해 감기를 예방하고 피부를 아름답게 보호할 수 있는 내의는 어떤 것들이 시중에 선보이고 있으며, 선택시 살펴야 할 사항은 무엇인지 등을 알아본다.
◇보온성과 맵시를 따져라
최근에는 두께는 얇으면서도 보온성은 월등한 여러 종류의 내의가 선보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겉옷 맵시가 없어지고 몸매가 굵어보인다는 등의 이유 때문에 추위를 타면서도 내의를 기피할 필요는 없다. 내의를 잘 선택해서 입으면 보온효과와 옷맵시를 동시에 살릴 수 있다는 얘기. 따라서 요즘엔 멋쟁이 여성들도 내의를 입는 경우가 많아졌다.
남자들은 1980년대부터 전통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타이츠를 즐겨 입는다. 하지만 타이츠도 초기 제품의 경우 꽉 끼는 느낌에 가려움증 등으로 실용성이 크게 떨어졌지만 요즘에는 가벼운 데다 기능성마저 첨가돼 일상적으로 선택하는 제품이 돼 버렸다. '비너스'에서 선보이고 있는 남성용 타이츠는 겨울철 보온 기능과 함께 옷 맵시를 살려주는 면사로 만들어 면보다 신축성과 내구성이 강하고 착용감이 뛰어나며, 장기간 착용해도 편안한 게 특징이다. 가격은 3만 9천 원부터.
◇기능도 다양
원단 자체가 일정하게 체온을 유지시켜 주거나 게르마늄을 함유하고, 음이온을 발산하는 등으로 인체에 유익한 등 웰빙내의가 최근 들어 시장을 확대해가고 있는 추세다. ▷발열내의=대백프라자점 등의 여성의류 내의전문브랜드 '보디가드'에서는 원단 자체적으로 열을 발생케 하는 기능성 원단으로 만들어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게 하는 '발열내의'를 선보이고 있다. 겉옷의 실루엣을 살려주면서 보온성도 지닌 '발열내의'는 열을 내는 기능의 아크릴계 원사 서머기어가 62% 혼용된 피부색이어서 안이 잘 비치는 소재의 겉옷을 입어도 표가 나지 않는 것이 특징. 값은 여성용·남성용 각 5만 원부터. ▷게르마늄 내의= '비너스' 등에서는 보온효과가 뛰어난 게르마늄 성분을 함유, 산소공급과 음이온을 발산해 불면증을 완화하고 근육통증 및 피로회복에 효과가 있다는 게르마늄 내의를 출시 중이다. 값은 6만 3천 원부터로 비싼 편. ▷초극세사 내의=친환경 소재의 겨울내의 '사모에어 란쥬'도 열을 발산하는 신소재 발열섬유를 사용하여 뛰어난 흡습 및 속건, 발열 기능으로 체온을 유지시켜 주는 기능성 내의. 초극세사를 사용해 촉감도 좋은데, 가슴 윗부분에 레이스를 주어 여성스러움을 강조했다. 가격은 6만 7천 원부터. ▷한방 인삼가공내의=대백프라자점 속옷전문매장 '와코루'에서는 인삼추출물과 30여 가지 한약재에서 추출한 약리물질을 나노화한 다공질세라믹에 흡착, 혈액순환 기능과 내구성을 높이고 피부를 부드럽게 한다는 '한방 인삼가공' 내의를 선보이고 있다. 남성용 12만 원. ▷쑥내의=강력한 살균작용으로 가려움증을 없애주고 아토피성 피부를 개선, 혈액순환을 좋게하고 피부를 부드럽게 하는 '쑥가공 내의'도 선보일 계획이다. ▷목화로 만든 내의=내의 전문브랜드 '비비안'에서는 농약을 쓰지 않고 재배한 목화에서 추출한 면으로 만든 '오가닉 코튼 내의'를 선보이고 있다. 백화점 매장에 선보인 오가닉 코튼 내의는 두께가 얇고 민무늬로 민감성 피부에 좋은 소재로 평가받고 있다. 여성용 6만 1천 원부터.
◇내의 관리 요령
내의를 오랫동안 처음처럼 입기 위해서는 세탁과 헹굼시 35℃ 정도의 미지근한 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탈수는 손으로 눌러 물기를 빼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 건조를 할 때에는 그늘에서 말리되 물기를 뺀 후 모양을 잘 잡아 평평한 장소에 말려야 모양이 늘어나지 않는다. 또한 내의를 보관할 때에는 변형되지 않도록 형태를 잡아 보관하는 것이 좋다.
대백프라자점 여성팀 이진경 주임은 '아침저녁으로 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내의를 찾거나 문의하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내의도 3부, 5부, 7부소매 등 다양한 제품이 선보이고 있고 상·하의를 따로 판매하는 제품도 있으므로 실용적인 구매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황재성기자 jsgold@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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