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설악산 구경 아쉬워 다시 팔공산으로

입력 2006-10-28 16:53:18

결혼 후, 24년 만에 처음으로 나는 아내와 설악산으로 1박 2일로 단풍놀이 일정을 잡았다. 약 800㎞ 먼 거리였지만 한껏 꿈에 부풀어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출발하였다. 전국에서 제일 긴 죽령터널(약 4.6㎞)을 통과하면서 치악산 단풍을 보려고 했는데 운무가 심해 볼 수가 없어서 아쉬움을 남긴 채 영동고속도로를 통해 설악산에 도착했다. 24년 만에 접하는 설악산의 이름 모를 봉우리들은 우리의 가슴을 짓누르는 듯했다.

그러나 목표를 잡고 먼 거리를 왔건만 가을 가뭄이 심하여 단풍이 곱지 않았다. 낙산해수욕장 부근 콘도에서 짐을 풀고 간단히 식사를 마치고 가을 밤바다로 산책을 갔다. 잔잔한 파도소리를 들으며 지금처럼 서로 아끼고 사랑하자는 다짐을 하였다. 운 좋게도 다음 날, 동해일출의 광경을 보고 울산바위 산행을 마치고 짧은 1박 2일의 일정을 마무리하였다. 고운 단풍을 실컷 감상하지 못했기에 조만간 팔공산으로 다시 단풍여행을 가기로 약속했다.

김순섭(대구시 달서구 송현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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