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내 군도 및 농어촌도로의 확·포장 공사가 기약없이 늦춰지고 있다. 청송에서 공사 중인 한 도로는 지금 같은 재정 형편이라면 앞으로 18년이 지나야 완공될 수 있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군도 및 농어촌도로 건설을 위해 배분되던 양여금이 올해부터 균특회계로 바뀌면서 이런 현상은 더 심해졌다.
25일 경북 각 시군에 따르면 지난 2000년 발주된 청송군 부남면 중기∼석계리 도로 건설의 경우 현재 남은 구간 1.9㎞ 공사를 위해 매년 1억 원의 예산을 투입, 100m씩 확·포장공사를 벌이고 있다. 이대로라면 앞으로 18년 이후에나 완공된다는 얘기다.
영양군 영양읍 하원∼곡강 도로 확·포장은 지난 2003년쯤 총사업비 156억 원을 들여 총연장 5.9㎞, 폭 8m로 오는 2007년 12월 완공하기로 한 사업. 군은 지난해까지 양여금 사업으로 76억 원을 들여 총연장 3.6㎞, 폭 8m를 마무리했으나 균특회계로 바뀌면서 올해는 10억 원만 예산이 확보돼 1km 공사를 하는 데 그쳤다. 내년 이후 나머지 1.3㎞ 공사비 확보 역시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청도군도 도로확장 공사와 노후교량 개체사업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으나 진척은 부진한 상태. 또 확·포장공사의 경우 사업이 지연되면서 땅값이 올라 공기 차질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이서면 양원리~화양읍 서상리 3.6km 구간 4차선 확장공사의 경우 총 공사비 160억 원 중 지난 2004~2006년 사업비 62억 원을 확보했으나 공사비의 대부분을 90% 정도 진행된 보상비로 써버린 실정. 정작 내년부터 시작될 본 공사에는 98억 원이 필요하나 군 자체 재원확보는 기대하기 어렵다.
사업비 12억4천만 원을 들여 2004년 착공, 2006년 완공계획이던 영주 문수-벌사도로(농어촌도로) 확·포장공사 역시 현재까지 6억4천여만 원의 사업비만 투입돼 언제 공사가 완공될지 미지수다.
폐광지원사업으로 1997년부터 시행됐던 문경지역 도로 가운데 마성면 외어리 문경골프장 인근 마성방면 진입도로 2.8km 구간 역시 예산부족으로 개설되지 못하고 있다.
또 왕능~저음 1.5km 구간 왕복 2차선과 산양교 개체공사(35억9천만 원) 역시 각각 2003년과 2004년에 공사를 시작해 지난 6월 완공 예정이었으나 미뤄졌다.
청도군 관계자는 "예산 확보가 벽에 부딪히면서 예전에 벌여 놓았던 사업을 마무리하기도 벅차다. 군도, 농로 확·포장 신규사업은 꿈도 못꾼다."고 말했다.
노진규·김경돈·마경대·박진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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