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동은 이야기꾼이다. 그의 그림은 이야기 그림이다. 따라서 그림책을 보듯 바라보아야 한다."(박영택 미술평론가).
'사랑'이라는 주제를 수채화같이 부드러운 화면으로 담고 있는 서양화가 이수동(47) 씨가 3년 만에 대구 개인전을 열고 있다. 지난 13일 '제14회 봉산미술제' 참가차 시작한 '이수동 초대전'이 31일까지 송아당화랑(053-425-6700)에서 계속되고 있다.
2004년 서울로 작업실을 옮긴 뒤로도 2년 만이다. 이 씨는 "서울에 진출해 열심히 작업해 자리 잡고 집으로 돌아오는 기분"이라고 했다. "3년의 시간이 예상 외로 공백이 컸던 것 같다."는 그는 "앞으로 2년에 한 번씩은 (지역에서 개인전을) 해야겠다."고 다짐한다.
한때 비주류로 통했던 화풍이 새로워지고, 이젠 서울에서도 '잘나가는' 작가로 손꼽히는 이 씨. 어려운 시절을 헤쳐냈기에 그동안 화풍도 변했나 보다. "보는 사람들 모두 '달라졌다'고 합니다. '생활이 나아졌느냐'고 물어보기도 해요."
스스로도 "색채가 많이 밝아지고 쾌활해졌다."는 평가를 해본다. KBS TV드라마 '가을동화'에서도 소개되고, 영화(포도나무를 베어라) 포스터 제작도 의뢰받는 등 서울에서 그의 인기는 상승세다. 그래서 아직도 '주변에서 그림을 사주는' 지역 현실을 안타까워한다.
"시장이 넓은 서울에서는 실력만 인정받으면 수요도 충분한데...". 이 씨는 후배들이 비록 지역에서 작업을 하더라도 서울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을 주문한다. 평론가들에게도 호평을 받고 있는 지역 구상계열 작가들의 활약은 그래서 고무적이다.
"그동안 알게 된 화랑이나 애호가들과 후배들을 이어주는 가교 역할도 했으면 합니다." 그는 "대구 미술이 결코 진부한 것이 아니라 잠재력이 많다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고 노력헤달라"고 각별히 당부한다. "화가란 마라톤 선수와 비슷해서 길 옆에서 응원해주면 더 힘내서 뛰게 돼있다."며 자신을 잊지 말고 늘 격려해주기를 바란다는 당부도 덧붙였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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