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고 이대원(1921~2005). 훤칠한 키에 트레이드마크처럼 굳어진 동그란 안경을 낀 채, 늘 웃음 머금은 온화한 표정으로 점잖은 언변을 구사했던 '화단의 신사'. 그는 열정적이면서 고집스러운 화풍으로 자연과 각종 과수, 산과 들 그리고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자신의 농원들과 그 연못을 그려내곤 했다.
사계절 기후 변화의 흔적이 뚜렷한 자신의 농원 속에서 찾은 소재들을 생동감 넘치는 선명한 색채의 점과 선으로 되살려냈다. 반복적이면서도 변화 있는 구도로 화면을 구성한 독창적인 화법이다. 지난해 11월 제자들에게 "사물의 가장 근본을 상기시켜 준 채 저 너머 좋은 나라로 떠났다."(홍경한 미술평론가)는 작가. '이대원 판화 유작전'이 11월 3일까지 맥향화랑(053-421-2005)에서 열린다.
이번에 소개되는 20여 점의 작품들은 고인이 1995~96년에 파리의 파스칼 가베 공방(Pascal Gabet de I'Atelier)에서 제작한 것. 지난 1998년 석판화 외에 동판화 몇 점이 추가됐다. "빛을 그린다기보다는 오히려 빛을 데생"한 고인의 작품 속에는 평화와 고요가 묻어난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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