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오후 대구 중구 인교동, 공구 유통업체인 책임테크툴 물류창고. 바쁘게 움직이는 직원들의 손에는 PDA가 하나씩 들려져 있었다.
직원들은 PDA를 이용, 수시로 접수되는 물품 주문을 처리하고 있었다. 주문명세서가 창고로 들어오자 직원들은 PDA에 물품 번호를 찍었다.
곧 PDA에는 각 물품의 일련번호가 뜨고 각 물품들의 위치가 바로 파악됐다. 물품의 종류만 5만 가지라는데 직원은 별 어려움 없이 물품을 손쉽게 찾아냈다.
한 주부 직원은 "창고에 물품이 5만 가지나 되지만 PDA 하나만 있으면 초보라도 걱정 없다."고 했다.
이종태 책임테크툴 경영정보실 과장은 "많은 물품 주문을 받더라도 창고를 한 차례만 돌면 모두 챙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가 이렇듯 '식은 죽 먹기'처럼 업무를 빨리 처리하는것은 바로 바코드 덕분.
이 회사는 동종 업계에서는 처음으론 지난 2003년 말 바코드를 도입했다. 1년 동안의 준비기간을 거쳐 이뤄낸 '혁신'이었다.
이 과장은 "회사가 급격히 성장하면서 체계적인 입출력 관리와 재고 관리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도입 초창기만 해도 물품 하나하나를 PDA로 찍어야 하기 때문에 작업 지연과 불편함이 뒤따랐다.
무엇보다 거래업체들의 불만이 컸다. 이 과장은 "당시만 해도 전국적으로 공구의 20~25% 정도 밖에 바코드가 표시되지 않은 때라 거래업체들의 바코드 시스템 전환을 유도하기가 무척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3년여가 지난 지금. 이 회사는 바코드 시스템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과거 손으로 작업할 때는 주문한 물품과 출고된 물품이 다른 경우가 종종 발생했다. 이로 인해 고객들의 불평도 쏟아졌다. 하지만 바코드 시스템 도입으로 인해 이런 실수는 거의 사라졌다.
이 과장은 "합리적인 재고 관리는 물론 정확한 출고로 인해 회사 이미지도 상당히 좋아졌다."고 했다.
디자인 소품이나 선물용품, 인테리어용품 등을 도매하는 디자인웁스(대구시 남구 봉덕동)도 1년 전 바코드를 도입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한 거래업체의 요구로 시작했지만 바코드 위력을 실감하고 있다.
이 곳 여양희 실장은 "시간이 40% 가량 절감되는 등 매출 증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바코드를 사용한 뒤 다른 큰 업체에 물품을 납품하는데도 아무런 지장을 받지 않게 됐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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