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 "군대는 잠시 연기했을 뿐 꼭 갑니다"

입력 2006-10-26 15:55:58

솔로 스페셜 음반 발매하고 쇼케이스 개최

"군대 문제 때문에 비난하는 분도 있을 텐데, 저 군대 갑니다. 잠시 연기했을 뿐이에요."

그룹 god 출신 김태우(25)가 솔로로 데뷔, 스페셜 음반 '하고 싶은 말'을 26일 발표했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재즈클럽 원스인어블루문에서 기자회견 및 쇼케이스를 마련한 김태우는 "8년이란 시간 동안 하고 싶었던 말, 하고 싶었던 음악을 담은 진솔한 음반"이라고 소개했다.

이현승과 김태우가 공동 프로듀스한 이 음반에는 타이틀곡 '하고 싶은 말'을 비롯한 신곡 5곡과 그간 자신이 싸이·MC몽·손호영 등의 가수에게 피처링한 곡 5곡을 수록했다. 그는 이번 음반을 최근 자신이 설립한 레이블 '솔 숍(Soul Shop)'에서 제작했다. 다음은 김태우와의 일문일답.

--군 입대를 연기하고 솔로 음반을 낸 배경은.

▲원래 입대일은 11월28일이었다. 처음엔 콘서트 한번 하고 입대하려 했는데 군대 가기 전 그간 하고 싶었던 음악을 팬들에게 들려주고 싶었다. 음반을 만들다보니 활동을 더 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내년 초엔 반드시 입대할 것이다.

--god 때와 음악적으로 큰 변화가 있는데.

▲네 명이 목소리를 담다 혼자 하는 게 가장 큰 차이점이다. god 음악은 힙합을 기본으로 한 댄스 음악이었다. 여기에 젊은 층에 어필하는 R&B가 가미됐다. 그간 솔 음악을 하고 싶었다. 솔은 장르가 아닌, 음악의 근본이다. 솔을 근간으로 보사노바·펑키·팝발라드 등 그간 안 해본 장르를 시도했다. 진실한 음악, 근본을 찾으려는 도전을 했다.

--레이블(솔 숍)을 설립하고 사장으로 변신했는데.

▲(god 시절)박진영 형과 8년 간 음악을 했다. 형에게 '그간 형에게 배운 음악을 토대로 혼자 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말하자 열심히 하라며 격려해주셨다. 나의 레이블을 설립하고 독립적으로 만든 첫 음반이다. 과거엔 음반을 녹음하면 가수는 일이 끝났지만 이번엔 곡과 가사 선정, 콘셉트 잡기, 의상 및 헤어, 뮤직비디오, 방송 스케줄까지 혼자 힘으로 했다.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 '울타리 안에 있을 걸' 하고 후회도 했다. 내 이름을 걸고 회사를 운영하려니 책임감이 크다. 영입하고 싶은 가수도 많다. 그러나 회사 자금이 어려줘 신인을 양성할 것이다(웃음). 솔 숍은 '솔을 파는 가게'란 뜻이다.

--히트 작곡가 이현승과의 작업은 어땠나.

▲8년간 그저 친한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돌아보니 큰 프로듀서가 돼 있더라. 이번 음반을 같이 하자고 제의했고, 우린 한 달 반 정도 합숙했다. 타이틀곡 '하고 싶은 말'은 둘이 속옷 바람으로 누워 있다가 갑자기 생각나서 1시간 만에 쓴 곡이다. 이현승이 피아노 치며 멜로디를 흥얼거렸고 내가 가사를 바로 붙였다. 내 색깔을 가장 잘 나타낸 곡이다.

--전곡의 작사에 참여했는데 무엇을 담고자 했나.

▲이현승과 작업하며 솔직해지려 노력했다. 대중의 귀에 맞추는 음악이 아닌, 내가 느끼고 있는 진실한 감정을 담고자 했다. 곡 작업 그때 그 순간, 내 감정과 생각을 가사에 담았다.

--'내 음반엔 이런 매력이 있다'고 설명한다면.

▲가수의 가장 큰 무기는 목소리다. 8년간 공연 활동을 통해 다져진 내 목소리가 가장 큰 무기다. 다양한 장르를 많이 담아 한 목소리로 여러 장르를 소화해내는 능력이 있단 걸 보여주고 싶다.

--god 멤버들은 뭐라고 격려해줬나.

▲박준형 형이 음악을 들어보고 내가 만들려 한 의도를 짚어내더라. '열심히 했구나, 잘 만들었네'라고 얘기해줬다. 직설적인 데니 형은 '몇번 몇번 트랙이 좋고, 이건 타이틀곡, 이건 후속곡'이라고 현실적으로 짚어주더라. 손호영 형은 곡을 우연히 듣고 '노래가 무척 좋다'고 말해줘 기뻤다.

--솔로 활동에 대한 부담은 없나.

▲첫 시작이니 떨린다. 홀로 100%를 이뤄야 한다는 부담도 있다. 그러나 앞서 시도한 손호영 형이 활동하는 걸 보고 용기를 얻었다. '잘할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도 있다. 요즘 god 데뷔 시절 때의 마음가짐이다. 10월에 음반을 낸 많은 가수들과 함께 활동할 수 있어 기분이 좋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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