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지구촌에서 한 배를 탄 견공은 인류의 역사다. 개를 소재로 한 이야기들도 무궁무진하다. 하지만 소통의 제약인지 모르겠지만 한국 영화와는 인연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런 측면에서 영화 '마음이…'(감독 박은형 오달균, 제작 화인웍스·SBS프로덕션)는 새롭게 물꼬를 튼 작품이다. 마음을 울리는 잔잔한 가족물인 '마음이…'는 개와 인간의 끈끈한 정을 그렸다.
아빠가 하늘나라로 간 후 엄마까지 가출해 난데없이 고아아닌 고아가 된 찬이(유승호)는 자존심 강한 소년가장. 하지만 그에게도 세상의 전부가 있다. 여동생인 5세의 소이(김향기)다. 찬이는 소이가 생일 선물로 갖고 싶어하는 강아지를 훔쳐오고, 소이는 '마음이'(달이)라고 이름을 붙인다. 단란한 가족이 된 세 식구는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오붓한 시간을 보낸다. 그러나 추운 겨울, 빙판 위에서 마음이의 실수로 소이가 물에 빠져 죽자 모든 것이 뒤바뀐다. 찬이도 마음이를 더 이상 마음에 두지 않고, 엄마가 있는 부산으로 떠난다. 홀로 내버려진 마음이. 하지만 그도 기찻길을 따라 찬이의 뒤를 쫓는다.
뭐니뭐니해도 영화의 압권의 세 주연배우의 열연이다. 유승호 김향기 그리고 연기견인 달이다.
인천계양중 1학년생인 유승호는 4년전 '집으로…' 때의 아역 태를 벗어버리고 새로운 내면 연기를 선보였다. 또 CF계의 꼬마 요정인 김향기는 도저히 여섯살의 나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앙증맞은 연기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여기에다 당당한 주연인 네 살짜리 암컷 래브라도 리트리버 종인 달이의 연기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특히 금방 눈물을 쏟을 듯한 불쌍한 표정과 어처구니 없어 하는 표정은 말문까지 닫게 한다. 26일 개봉, 전체관람가.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 news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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