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대표적인 對南(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가 25일 대변인 담화를 통해 "남한이 미국의 반공화국 제재 압살 책동에 가담한다면 이를 6'15 공동선언에 대한 전면부정으로, 동족에 대한 대결선언으로 간주, 해당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대북정책의 혼선으로 우리 외교'안보 라인이 줄사표를 내는 어수선한 와중에 나온 협박이다. 조평통 담화의 의도가 무엇이든 이런 북한의 행동거지에 우리 국민들의 인내심도 이젠 한계에 이른 느낌이다.
조평통은 담화에서 "무모하고 무분별한 제재 책동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남한이 질 것이며 이로 인해 비싼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고 북남 관계를 진전시켜 나가려는 우리의 입장과 의지에는 변함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 손에 核(핵)을 움켜쥐고 다른 한편으로는 同族(동족)의식과 經協(경협)을 요구하는 북의 이중적 태도에 더 이상 신뢰감이 가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현 단계의 북한 핵기술로 직접 피해를 입게 될 대상은 일본이나 미국이 아니라 바로 남한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그만큼 북핵은 우리에게 위협 그 자체다. 그런데도 정부가 북'미의 대립에 '곱사등'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은 그간의 대북 포용정책이 실패했음을 말해준다. 이는 정부 정책과 민심이 어긋나면서 빚어진 필연적 결과다. 북한이 우리 신뢰를 얻는 데 실패한 것은 바로 '제 식대로 행동하고 말하는 무모함'에서 기인한다. '선군정치'니, '북 핵무기가 남한을 안전하게 지켜준다'는 등의 발언이 그런 경우다. 우리 국민들은 진정한 민족 화해와 협력을 원하고 있지 마치 '조공받는 上典(상전)' 꼴을 원치 않는다. 국민의 대북 여론 악화의 원인이 무엇인지 남북한 당국은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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