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신라시대 화장묘, 영주 태장리 일대서 발굴

입력 2006-10-26 10:58:54

석실묘와 차이…변화 과정 중요자료

영주시 순흥면 태장리 일대 삼국시대 고분군 2기에 대한 긴급 학술조사(본지 8월 29일 보도)에 착수한 동양대 박물관은 통일신라시대(8세기) 화장묘(火葬墓)를 순흥지역에서 최초로 발견했다고 25일 밝혔다.

조사단에 따르면 "화장묘는 고분 옆 돌 사이에 인화문토기 1점을 안치하고 그 옆에 적갈색 연질 2점을 부장한 뒤 큰 항아리의 파편으로 전체를 덮어 마무리한 형태로, 8세기 전후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묘제는 '석실묘의 소멸과 화장묘의 유행'이라는 통일신라시대 지방의 묘제 변화를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또 "횡혈식 석실묘인 청구리 고분은 순흥 일대에서 발굴되는 석실묘(횡장방형 또는 방형)와 큰 차이를 보여 이 지역 석실묘의 변화 발전과정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실마리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조사에서 발굴된 유물은 청구리 고분(길이 405cm, 너비 190cm, 무덤방 높이 170cm·횡혈식 석실묘)에서 토기편 약간과 철도자 1점, 태장리 고분(길이 510cm, 너비 120cm·횡구식 석실묘)에서 고려시대 토기편과 말뼈, 원풍통보(元豊通寶·중국 송나라 11세기), 태환이식(귀걸이) 2점이 각각 출토됐다.

이한상 동양대박물관장은 "신라의 중앙인 경주에서 제작된 태환이식이 출토된 것은 당시 순흥지역의 위상이 매우 높았음을 추정케 하는 증거자료가 될 수 있다. 고려시대의 유물과 말뼈는 무덤이 재활용됐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영주시는 앞으로 어숙묘 진입로에 위치한 태장리 고분 및 청구리 고분 석실과 주구, 화장묘 일대를 훼손되지 않도록 복토한 후 보존키로 했다.

영주·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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