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축구 프리미어리그의 설기현(레딩FC)이 어려운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발목 부상설이 나돌던 설기현은 피로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지만 경기에 빠지지 않고 출전했다. 29일 포츠머스와의 경기 출전을 대비, 26일 오전 열린 칼링컵대회 리버풀과의 경기에선 출전하지 않았지만 선수층이 얇은 팀 사정상 핵심 선수인 설기현은 웬만하면 출전시켜야 하는 것이 스티븐 코펠 레딩 감독의 고민이다.
초반 리그 4위까지 치고 올라가던 레딩은 첼시, 아스날 등 연이은 강호들과의 경기에서 연패하면서 현재는 4승1무4패로 9위로 떨어졌다. 아직 돌풍이 완전히 가라앉은 것은 아니지만 이른바 '지옥의 7연전' 터널을 지나고 있는 레딩은 앞으로도 3주간 포츠머스, 리버풀, 토튼햄 핫스퍼 등 강호들과의 경기를 치러야 하는 어려움 속에 있다.
프리미어리그에선 이전에도 초반 돌풍을 일으키다 중반을 지나면서 기세가 꺾인 '용두사미'의 사례가 없지 않다. 지난 2005-2006시즌에 돌풍을 일으킨 위건 어슬레틱이 그러하다. 지난해 팀 역사상 처음으로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한 위건은 시즌 개막전인 첼시, 뒤이은 찰튼 어슬레틱과의 경기에 연패했으나 이후 9경기에서 8승1무로 돌풍을 일으키며 리그 2위까지 순위가 급상승했다. 그러나 뒤이은 5연전에서 아스날, 토튼햄, 리버풀, 첼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리그 최상위 5개 팀에 5연패를 당하면서 기세가 꺾였고 결국 10위로 시즌을 마쳐 리그 잔류에는 성공했으나 돌풍을 끝까지 이어가지는 못했다.
2001-2002시즌에 돌풍을 일으켰던 레스터 시티도 마찬가지. 당시 최하위권으로 분류되던 레스터 시티는 리그가 시작된 후 8경기에서 4승4무를 기록하며 2001년 10월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스날을 제치고 리그 선두로 올라서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뒤이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토튼햄, 아스날에게 참패를 당했고 리그 막판 10경기에서 9패를 당하며 13위로 시즌을 마쳐야 했다.
레스터 시티의 돌풍이 거세던 무렵인 2001-2002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리그에선 AC키에보가 돌풍을 일으켰다.세리에B리그에서 승격한 키에보는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지만 이내 승리를 거듭, 눈길을 끌었다. 키에보는 유명 스타가 없었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 '용두사미'가 된 팀들과 달리 리그 5위의 좋은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했고 이듬해 시즌에도 7위를 기록했다. 키에보는 이후 세리에A리그 잔류에 성공했고 올 시즌에는 부진, 17위에 머물고 있다.
돌풍의 팀들이 돌풍을 이어가기 힘든 것은 선수층이 얇아 리그 후반부로 갈수록 체력적 부담을 더 크게 느끼기 때문이다. 설기현과 레딩 역시 이러한 고민을 안고 있는데 힘겨운 여정을 헤쳐나가고 있는 설기현과 레딩이 이같은 문제점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 지 국내 팬들은 지켜보고 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