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밥통 이미지 깨자"…시공무원들 혁신토론회 개최

입력 2006-10-26 08:49:59

'철밥통'이란 부정적인 이미지를 깨고 시민들의 '공복'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인가.

대구시청 공무원들이 최근 '브레인 스토밍(Brain Storming:자유로운 토론으로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끌어내는 일로 상호 비판을 금지)' 방식으로 대구 발전 방안을 찾는 혁신토론회를 곳곳에서 열고 있다. 대구시가 혁신토론회를 개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5일 오후 6시30분 대구 중구의 한 음식점에서는 대구시청의 중추기능을 하는 기획관리실(실장 김연수) 2~6급 직원 21명이 테이블을 두고 마주 앉았다. 기획관리실은 당초 회의실에서 혁신토론회를 하기로 했다가 분위기를 조금이라도 자유롭게 하기 위해 장소를 음식점으로 옮겼다. 김 실장이 "가벼운 마음으로 점퍼를 입고 왔다. 웃도리 벗고 맥주나 한잔 하자."며 딱딱한 회의 분위기를 돌리며 "작은 아이디어가 일상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어색했던 토론회 분위기는 맥주잔이 오가면서 부드러워졌고 직원들은 다양한 의견들을 쏟아냈다. 김형일 기획 담당이 "대구 이미지를 바꾸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고 하자 시청 이전의 필요성에 대한 얘기가 쏟아져 나왔다.

김종근 의회협력 담당은 "서울·경기·인천은 하나로 느껴지는데 대구·경북은 따로 여겨진다."면서 "구미, 포항을 가는 시외버스를 시내버스로 부를 수 있도록 하자."고 했다. 김인식 확인평가 담당은 "절이 많은 팔공산을 사찰 특구로 지정하고 인근에 불교 박물관을 짓자."는 의견을 내놓았다. 3시간여의 토론회를 끝낸 참가자들은 "신분 차이가 엄연한 상황이라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그런대로 좋은 말이 많이 나온 것 같다."고 자평을 했다.

이날 기획관리실에서 모아진 의견은 27, 28일 1박 2일간 팔공산 대구은행 연수원에서 열리는 확대 혁신토론회에서 평가를 받게 된다. 대구시는 시장과 행정·정부 부시장, 실·국·원·본부장(이상 19명), 기초 부단체장(8명) 등 간부 30여 명이 참가하는 확대 혁신토론회를 통해 대구 비전과 행정 내부장애 극복, 지역 경제 활성화 방안 등을 찾을 방침이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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