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8명을 투입하는 물량 공세를 퍼부은 끝에 삼성이 한국시리즈 3차전을 힘겹게 승리했지만 삼성과 한화 모두 상당한 타격을 입은 경기였다.
1,2차전에서 세이브 상황이 아닌데도 '확인사살'을 위해 출동했던 양팀의 마무리 오승환과 구대성이 각각 세이브 찬스를 날리고 패전투수가 되는 등 체면을 구겼다.
삼성은 4차전 선발로 내정했던 배영수를 투입하는 초강수를 써 향후 로테이션 조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그래도 삼성은 임창용과 권혁 등 팔꿈치 수술에서 돌아온 투수들이 제 몫을 다하면서 마운드 운용에 숨통이 트인 반면 한화는 마무리 구대성이 4이닝 동안 63개를 뿌리며 분전했지만 패를 안은 게 독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4차전에서 경기 초반 리드를 잡더라도 '고무팔'로 통하는 구대성을 조기 투입할 수 없다는 치명적인 약점을 안게 된 셈.
1승1패로 끝난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3차전을 이긴 팀이 우승까지 거머쥔 경우는 9번 중 8차례에 달했다. 그만큼 3차전이 중요했다.
삼성은 다 잡은 듯한 경기를 오승환이 심광호에게 일격을 당하면서 졸지에 몰린 반면 한화는 다 졌던 경기를 홈런으로 만회하면서 분위기상 뒤집을 수 있는 찬스를 만들었지만 삼성의 막강 불펜진을 끝내 뚫지 못했다.
단기전은 분위기로 흐른다는 특성상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거치며 욱일승천 기세를 보이던 한화의 상승세는 꺾였고 1점차 짜릿한 승리를 엮은 삼성은 2연패를 향한 유리한 교두보를 확보하게 됐다.
한화는 당장 26일 4차전에서 유현진의 뒤를 이어 나올 투수가 어떻게 될지 미지수다. 이기고 있다면 문동환-구대성으로 이어지는 'MK 카드'가 나올 수 있지만 구대성이 연투를 하면서 특유의 위력적인 투구를 보여줄지는 알 수 없다.
김해님, 차명주, 안영명에 정민철 등 선발 요원까지 모두 대기하겠지만 확실한 버팀목이 없다는 점에서 4차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삼성이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다. '철벽 방패' 권오준-오승환이 박빙의 승부에서 무너지면서 정규 시즌의 기량을 빨리 회복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특히 오승환이 150㎞ 가까운 구속은 유지하고 있지만 컨트롤이 불안정하다는 점에서 경기 막판 뒤집힐 수 있는 여지는 상존해 있는 상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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