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차 징크스로 깊은 슬럼프에 빠졌던 '천재 골잡이' 박주영(21.FC서울)이 프로축구 K-리그 두 경기 연속골을 쏘아 올리며 자신의 부활과 함께 팀의 플레이오프 희망을 되살렸다.
박주영은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삼성하우젠 K-리그 후반기 11라운드 성남 일화와 홈경기에서 1-2로 뒤지던 후반 44분 아크 정면에서 프리킥 골을 성공시켜 2-2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박주영은 두두가 상대를 속이는 페인트 동작으로 스쳐 지나가자 곧바로 오른발로 볼을 감아 찼고 겹겹이 방어막을 친 상대 수비벽 머리 위를 살짝 넘긴 볼은 골문 오른쪽 구석으로 꽂혔다.
지난 21일 전남 드래곤즈와 K-리그 후반기 10라운드 경기에 이어 2경기 연속골.
독일월드컵에 다녀온 지난 7월22일 컵대회에서 한 골을 넣은 뒤 오랜 침묵을 이어가다 전남전에서 10경기 만에 득점에 성공하며 슬럼프 탈출을 예고했던 박주영은 이날 골로 완벽한 재기를 알렸다.
특히 박주영은 이날 경기장을 직접 찾아 관전한 핌 베어벡 대표팀 감독에게도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박주영의 골로 서울은 귀중한 승점 1을 보태 전.후기 통합순위에서 승점 35(8승11무5패)로 5-6위 인천 유나이티드, 울산 현대(이상 승점 32)와 승점 3점 차이를 벌려 마지막 남은 한 장의 플레이오프 티켓 경쟁에서 한 발 앞섰다.
특히 이날 플레이메이커인 용병 미드필더 히칼도가 경고 누적으로 빠진 상태에서 경기를 치른 서울은 전반에 무기력한 경기력을 보이며 0-2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이장수 서울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미드필더 한태유 대신 박주영을 투입하며 공격력 강화에 나섰고 작전은 그대로 성공했다.
오른쪽 공격수로 배치된 박주영은 적극적인 돌파로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고 결국 동점골까지 이끌어냈다.
골을 넣은 뒤 평소보다 더 환하게 웃으며 특유의 '기도 세리머니'까지 펼친 박주영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기쁘다'는 말 대신 의외로 담담했다. 그는 "다른 팀이 따라오고 있기는 하지만 우리가 더 열심히 하면 플레이오프 진출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박주영은 이어 "요즘 컨디션은 좋다. 골 찬스도 많이 얻고 있는데 마무리가 안 좋아 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베어벡 감독이 경기를 관전한 데 대해 "내가 현재 (성인)대표팀에 들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고 뛰었다"고 답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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